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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에 목소리 내는 中 기업인들

저우셴화 바이두 출처


중국 기업인들이 동성애·출산·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등과는 달리 정치적 사안에 대해 좀처럼 입장표명을 하지 않던 중국 기업인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인들이 한 자녀 정책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고려한 회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수처리·건축자재 회사 주오바오(卓寶) 테크놀로지의 저우셴화(鄒先華) 회장은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었다. 출산을 원하지만 한 자녀 정책에 저촉되는 간부급 직원들에게 지난달부터 10만 위안(1760만원)을 주기 시작했다. 벌금을 물더라도 회사에서 돈을 내겠다는 의미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중국 여행사이트 ‘씨트립(Ctrip)’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량 역시 자사 직원들이 자녀를 더 낳도록 독려하고 있다. 만일 한 자녀 정책에 위배돼 벌금을 물어야 하는 직원이 있다면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량 CEO는 인구학을 공부하며 저출산·고령화가 혁신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한 자녀 정책은 인권문제일뿐 아니라 경제학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광저우 뉴시티 라이프 그룹의 차오즈웨이(曹志偉) 회장 역시 한 자녀 이상을 낳으려는 직원 200명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있다.

중국에선 불법이자 전통적으로 금기시되어온 ‘동성 결혼’이슈를 건드린 사람도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주인공이다. 지난 2월,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 사이트에는 ‘무지개빛 열애(彩虹熱戀)’라는 이벤트가 등장했다. 10쌍의 동성애자 커플을 추첨해 올 여름 미국에 가서 결혼할 수 있게 여행 경비 전액을 지원하는 행사였다. 마 회장은 앞서 지난해 환경문제 해결 등을 위해 30억달러(약 3조274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음료회사인 와하하 그룹의 최고경영자 쭝칭허우(宗慶後)는 와하하 그룹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를 비롯해 중국 대도시에서 신차 판매를 규제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교통정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정부가 도로를 더 건설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중국 기업도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기업 브랜드를 높이려 한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당국을 의식해 극도로 민감한 문제들은 살짝 피해간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지난 2013년 벤처 캐피탈리스트이자 인권운동가인 왕궁취안(王功權)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됐다. 13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그는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를 주장하는 등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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