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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은 유창식을 진짜 투수로 만들 수 있을까

左 김성근 한화 감독 右 유창식 한화 투수 [사진 중앙포토DB]


'김성근 감독이 유창식을 진짜 투수로 만든다면 진정한 야신(野神·야구의 신)이다.'

프로야구 한화 팬들이 김성근(73) 감독에게 기대하는 건 탈꼴찌와 더불어 투수 유창식(23)의 재탄생이다.

지난 2011년 유창식은 한화에 입단할 때 '제2의 류현진'으로 주목받았다. 좌완투수로서 시속 150㎞ 가까운 강속구를 지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도 받았다. 그러나 유창식은 국내에 남았다. 그는 그 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계약금 7억원을 받았다. 한화 구단 역대 신인 최고 금액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2006년 KIA 한기주(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너무 높은 기대 때문이었을까. 유창식은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있다. 선발투수의 성공을 가늠하는 10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입단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도중 1군에 합류했고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7억 팔'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잘 던지다가도 볼넷을 남발해 무너졌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제대로 키워볼 심산이다. SK 감독 시절 김광현을 한국 대표 좌완투수로 만든 것처럼 유창식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유창식도 이제 5년차가 아닌가. 그 정도면 이미 팀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밑에서 놀고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강하게 조련하고 있다.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11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벌투 논란'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자신감이 떨어진 투수에게는 많은 투구수가 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온 유창식이 볼 15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5일 NC전에 유창식을 선발로 내보냈다. 유창식은 이날 5와 3분의2이닝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5회까지는 1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사실 이날 배영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매니저의 실수로 유창식이 선발로 나갔다. 하지만 그 덕에 유창식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유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2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은 9.95다. 기록으로는 아직도 터지지 않는 미완의 대기다. 김 감독은 그간 여러 차례 하위권 팀을 우승권으로 도약시켰다. 그 과정에서 만년 유망주들도 실력을 꽃피우면서 김 감독은 '야신'이라 불렸다. 과연 한대화·김응룡 전 한화 감독도 완성시키지 못한 유창식을 야신은 진짜 투수로 만들 수 있을까.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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