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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의 High-End Europe]
달콤하고 맛있는 프랑스 알사스 지방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미식 국가이다. 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넘치는 세계적인 관광지들만큼 맛있는 먹을 거리들도 넘쳐나는 곳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프랑스 동쪽의 알사스(Alsace) 지방이다.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마지막 수업'에도 나오는 것처럼 프랑스와 독일로 국적을 바꾸어가며 지내올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지역이다. 현재는 프랑스이지만 오랫동안 독일의 영향을 받아 알프스 풍의 다채로운 색깔의 마을들로 유명하다.




알사스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먹거리는, 이 아름다운 집들만큼 달콤하고 다양한 과자들이다. 밀가루, 견과류, 과일, 유제품을 주재료로 만들어지는 과자는 낙농업이 발달한 곳, 산지가 있어 견과류가 풍부한 곳, 풍부한 밀이 생산될 만큼 주변의 곡창지대가 있는 곳, 그리고 덧붙여 왕권이 강력하고 왕의 사치가 있었던 곳에서 발달해왔다. 배고픈 나라에서 과자가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알사스는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이다. 알사스의 초입, 낭시(Nancy)는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로코코 풍의 광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만든 스타니슬라스 레크친스키(Stanislas Leszczynski)왕은 누구보다 과자와 빵, 디저트를 사랑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조개 모양의 마들렌(Madeleine), 럼으로 적셔 촉촉하게 만든 바바오럼(Baba au Rhum) 등이 스타니슬라스 왕이 만들어냈다고 알려진 것들이다.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딸을 시집보낸 스타니슬라스 왕은 멀리 보내는 딸의 안부를 걱정하여 자신이 아끼던 최고의 파티쉐(Patissier)를 함께 보낼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 공주와 함께 파리로 간 파티쉐 스토레(Storer)의 제과점은 280년이 지난 아직도 파리에 남아있다.




스타니슬라스 왕의 흔적 외에도 낭시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마카롱 전문점(Maison des Soeurs Macarons)도 남아있다. 18세기 수녀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낭시 마카롱은, 현재 인기있는 마카롱과는 다른, 훨씬 단순한 모양이다. 알사스는 크리스마스 빵으로 유명한 구겔호프(Kouglof), 와플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고프레(Goffre)의 고장이기도 하다.

알사스는 또 독일의 영향을 받아 화이트 와인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 화이트 와인 가도라고도 불리는 알사스 와인의 길을 따라 가다보면 작지만 오래된 와이너리들을 방문하며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알사스 토착 품종의 다양한 화이트 와인들을 즐겁게 시음해볼 수 있다. 길 위의 마을들은 동화 속에 등장할 것처럼 작고 아름다워, 꼭 와인 때문이 아니라도 즐겁게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다. 초록빛 긴 병이 특징인 알사스 와인은 그 병에 꼭 어울리는 귀여운 초록빛 와인 잔으로 함께 즐겨야 제맛이다.

알사스 토착품종 게부르츠트라이미너 그랑크뤼 와인.
마지막으로 알사스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푸아그라의 고장이다. 오리 혹은 거위의 비대한 간을 즐기는 푸아그라는 송로버섯, 캐비어와 함께 유럽의 3대 미식 재료로 꼽힌다. 간 특유의 진한 맛과 고소한 지방의 맛을 즐기는데 간을 기름지게 하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한다하여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기피되는 식재료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빼놓지 못하는 식재료이다. 이 푸아그라는 레드 와인보다는 살짝 달콤한 화이트 와인과 어울린다. 과일 소스를 곁들인 푸아그라, 알사스의 토착 품종 게브르츠트라이미너(Gewurztraminer)와인을 초록빛 알사스 와인 잔에 마시면 한꺼번에 알사스 지방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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