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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DJ 묘역 참배정치 "선당후사로 재·보선 돕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왼쪽)과 김옥두 고문(오른쪽에서 둘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권 고문 오른쪽은 박양수 전 의원.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내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 간 갈등이 7일로 일단락됐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당 상임고문이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 참배를 마치고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이 먼저고 개인이 나중이다)”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공개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론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한번 만들어진 앙금은 쉬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문재인 어떻게 믿느냐” 말 나오자
권노갑 “가만 있어, 기자들 있는데”



 7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DJ 묘역엔 100여 명이 몰렸다. 매주 화요일은 동교동계 인사들이 모여 참배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은 손님 못지않게 객이 많았다. 동교동계 인사 60여 명에 취재진이 40여 명이나 됐다. 이날 참배가 주목받은 건 지난달 31일 이 자리에서 ‘당의 4·29 재·보궐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결의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동교동계는 결자해지 식으로 이날 이 장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11시쯤 권노갑 상임고문이 도착하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도와주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에 대해 호남이 서운한 게 있는 건 사실이다.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주류에 60%, 비주류에 40%를 배려하는 게 정당 정치의 관행”이라는 주장도 했다. 묘역으론 권 고문 외에 박양수·이훈평·김옥두·정균환·윤철상·김방림·이협 전 의원 등이 모여들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그들은 큰 골프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중구난방이었다.



 ▶김방림 전 의원=“문 대표가 매번 약속을 뒤집는데, 어떻게 믿느냐.”



 ▶정균환 전 의원="이런 모양새는 좋지 않아. 역풍이 불 거야.”



 ▶권 고문=“가만히 있어. 기자들 있는데….”



 이훈평 전 의원은 박양수 전 의원에게 “에이…나 밥 먹으러 안 갈 거야”라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실제 참배는 길지 않았다. 오전 11시35분쯤 검은 옷을 입은 이희호 여사가 도착해 향을 피우자 묵념을 하곤 2분 만에 마쳤다. 권 고문은 다시 카메라 앞에서 “하나가 된다는 건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다.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아랫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자 옆에 몰려 있던 김희철 전 의원 측 인사들이 “지난주 이 자리에서 한 친노 선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결의가 유지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김 전 의원은 4·29 관악을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문 대표의 측근 정태호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동교동계의 입장은 참배를 기점으로 빠르게 정리됐다.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동교동계 인사들과 점심식사를 마친 권 고문은 박지원 의원을 만나 “당의 승리를 위해 동교동계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주류 60% 대 비주류 40%’라는 권 고문의 발언에 대해 “대표 경선 당시 권 고문이 ‘대표가 되면 주류, 비주류를 구분하지 말고 당을 이끌어 달라’면서 문 대표에게 했던 얘기”라고 말했다. 제1야당 내 파열음은 동교동계의 존재감을 확인한 채 일주일 만에 일단 잠복하는 분위기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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