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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병아리' 노랫말의 그곳 … 신해철 추모비, 번동에 세워진다

지난 6일 신해철 팬클럽 회원인 조신일(37·왼쪽)씨와 정성갑(35)씨가 서울 번동 '북서울꿈의숲' 신씨 추모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왼편으로 연립주택들이 줄지어 선 미아리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가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숲’에 고(故) 신해철(1968~2014·사진)씨의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가 장소를 마련하고 지난해 의료사고로 숨진 신씨의 팬들이 클라우딩 펀드로 비용을 마련한다. 추모비는 신씨의 첫 기일(10월 27일)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씨의 추모비도) 덕수궁 돌담길에 조성된 작곡가 이영훈씨의 노래비와 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덕수궁길에는 2008년 암 투병 끝에 숨진 ‘광화문연가’의 작곡가 이영훈(1960~2008)씨를 추모하는 작은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이씨 지인들이 비용을 댔고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했다.

 북서울꿈의숲을 둘러싸고 있는 번동에서 태어난 신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명반으로 꼽히는 록그룹 넥스트 초기 앨범(1993~95)의 배경은 신씨의 성장기다. “처음으로 죽음을 가르쳐 줬던 곳”(날아라 병아리 중)도,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도시인 중)로 상징되는 도시화를 경험한 곳도 바로 번동과 미아리 일대다. ‘아버지와 나’ ‘인형의 기사’ ‘영원히’도 신씨의 청소년기 경험에서 나온 노랫말을 담고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신해철은 1인칭 가수”라며 “그는 자신의 경험을 노래로 옮겼고 그런 이유에서 진심에 호소한다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추모비 조성작업은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신씨의 팬클럽 회원 정성갑(35)씨가 “(신해철씨의) 기념비를 세우고 싶은데 어떻게 허가를 받아야 할지 몰라 질문드립니다”는 트윗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남겼다. 박 시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신씨가 인디밴드를 위해 공연장을 마련했던 홍익대 앞을 추모비 설치장소로 검토했으나 신씨 노래 가사와 책을 뒤지다 새로운 단서를 얻었다.

 “97년 4월 드림랜드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할 때였다. 약간 비탈진 경사가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 한데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까 바로 우리 집 앞으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바로 어린 시절 친구들하고 야구를 하던 그곳에서 공연을 한 것이다.”-책 『무라카미류는 도대체』 중에서.



 드림랜드는 북서울꿈의숲의 전신이다. 놀이공원이었던 드림랜드는 2008년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이후 서울시가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추모비 디자인은 전상일(46)씨가 맡는다. 그룹 넥스트를 상징하는 ‘불새’를 비롯해 서태지와아이들, 전람회 등의 앨범 재킷을 만든 디자이너다. 지난 1일 북서울꿈의숲을 둘러봤다는 전씨는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아트센터 옆 야트막한 동산과 인공호수인 월영지 앞을 후보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해철씨의 음악을 사랑한 팬들은 물론 그를 알지 못하는 주민분들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글=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영상=유튜브 Music of Crom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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