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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비자금 혐의 코스틸 압수수색

검찰이 7일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 거래업체인 코스틸 서울 동대문 본사(사진)와 경북 포항·충북 음성·광주 공장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 거래 업체인 코스틸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가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의 주력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7일 박재천(58) 코스틸 회장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와의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로 서울 동대문 소재 코스틸 본사와 경북 포항 1, 2공장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포항 공장을 주축으로 하는 코스틸은 포스코로부터 슬래브(강판)를 납품받아 선재(단면 지름 1~5㎜가량의 철사)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선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업계 1위 회사다.

 검찰은 박 회장이 포스코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임원진에게 비자금의 일부를 건넸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고위 임원과 지난 정권 핵심 실세들을 연결시켜 줬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2009년 재경(在京) 포항고 동창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2010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재경 포항 출향인 신년 교례회’에 이상득 전 의원, 포항 출신 국회의원 등과 함께 귀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2010년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 당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던 이동조(62) 제이앤테크 회장도 포항고 총동창회장 출신이다. 이 회장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의 친분으로 2009년 정준양 전 회장이 회장으로 인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스틸의 매출액은 2006년 말 2000억원대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2008년 말 두 배인 4174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06년 말 121억원에서 2008년 말 533억원으로 4.4배 급증했다. 2013년 매출은 3911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이었다. 검찰 수사에 대해 코스틸 측은 “수사가 시작된 만큼 특별히 해명을 내놓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정·윤정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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