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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브랜드로 프랑스 시장 공략…대구 안경산업 세계 향해 기지개

대구시 북구 노원동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이곳에는 안경 전시상담실과 관련 단체, 수출업체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런 만큼 중국·대만·일본 바이어가 하루 20여 명씩 찾고 있다. 일본의 유명 안경유통체인인 메가네톱과 허그오자와는 아예 이곳에 한국지사를 차렸다. 대구에는 전국 안경업체의 85%인 441개(2013년 기준)가 있다. 이탈리아 벨루노, 중국 원저우, 일본 후쿠이와 함께 세계 4대 안경 생산지로 꼽힌다.

 섬유와 함께 대구의 대표 업종인 안경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 약화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몇 년 전부터 신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대표적인 신제품이 ‘울템’ 안경테다. 2010년 대구의 한 업체가 세계 최초로 특수 플라스틱인 울템을 이용해 안경테를 만들었다. 탄성이 좋아 안경테와 다리가 휘어지고 착용감도 좋은 게 특징이다. ‘TR90’도 마찬가지다. 의료용 소재를 안경테로 만들었다. 메가네톱·조프스마트 등 일본 유통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레슬링 선수가 깔고 앉아도 멀쩡한 모습의 광고가 나가면서 날개 돋친듯 팔렸다.

 일본뿐 아니라 홍콩·중국·대만 등에서도 대구 안경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2011년 1억1839만달러였던 수출액도 지난해 1억3927만달러로 17.8% 늘었다. 손진영(59) 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일본에서 대구 안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며 “이런 자신감을 살려 나가면 얼마든지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독자 브랜드로 수출길을 열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해서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옵티칼의 경우 폴휴먼·오트르 등 자체 브랜드로 파리를 공략하고 있다. 이상탁(66) 대표는 “제품을 더욱 고급화해 명품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의 부활에는 70년의 역사가 힘이 됐다. 1945년 일본 후쿠이에서 안경테 제조업을 하던 고 김재수 대표가 대구에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를 차린 게 시초다.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대구의 주요 산업으로 꼽혔다.

 안경업계의 고민도 있다. 종업원 10명 이하 업체가 87%에 이를 정도로 영세해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안경테 소재나 기술 개발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구시가 나섰다. 올해부터 5년간 212억원을 투입한다. 세계시장을 주도할 다양한 디자인·기능·색상을 가진 제품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렌즈 개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오는 22~24일에는 엑스코에서 대구국제광학전(DIOPS)을 연다. 세계 195개사가 479개 부스를 차리고 안경테·선글라스·렌즈 등을 전시한다. 해외 바이어 1500명도 구매 상담을 할 예정이다.

 박석순 대구시 특화산업팀장은 “안경은 디자인과 소재 등을 차별화하면 얼마든지 명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업계와 힘을 합쳐 지역의 효자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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