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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에게 밀렸던 조동현, 감독은 39세 초고속 승진

조동현
쌍둥이 형의 그늘에 가렸던 동생이 프로 감독의 자리에 먼저 올랐다. 현역 시절 쌍둥이 농구 선수로 유명했던 조동현(39) 울산 모비스 코치가 부산 kt의 감독이 됐다.

 kt는 프로 통산 최다승 2위(426승)를 기록 중인 전창진(52) 감독의 후임으로 조 감독을 7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당초 신선우(5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대행, 안준호(59) 전 한국농구연맹(KBL) 전무이사 등 베테랑급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kt 구단은 젊은 감독을 선택했다. 조 감독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kt에서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임종택 kt 단장은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한 안정형 리더보다 도전을 통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고-연세대를 거쳐 1999년부터 프로에서 뛴 조 감독은 ‘쌍둥이 형’ 조상현(39) 고양 오리온스 코치와 늘 비교됐다. 조상현-동현 형제는 초·중·고·대학까지 함께 한 팀에서 뛰었지만 형이 더 많이 주목을 받았다. 형은 1999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광주 나산(현 kt)에 지명받았지만 동생은 8순위로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성적에서도 조동현은 평균 7.7점을 기록해 통산 3점슛 5위(1027개), 평균 11.3점을 올린 형에게 밀렸다.

 그러나 조 감독은 성실한 태도와 악착같은 플레이로 현역 말년에 빛났다. 프로 시절 초기부터 양 무릎 연골이 모두 닳은 상태로 코트를 뛰었지만 지독한 훈련과 근성으로 이겨냈다. ‘하루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팀 훈련은 반드시 참가하자’ ‘훈련할 때 집중하고, 쉴 땐 마음껏 쉬자’는 자신만의 3대 원칙을 매일 되뇌며 자기 관리를 했다. 조 감독은 33세이던 2009~10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뛰었다. 그는 현역 마지막이었던 2012~13 시즌에도 46경기에 나서 평균 6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은퇴한 조상현은 마지막 시즌 29경기에 나서 평균 3.2점에 머물렀다.

 조 감독을 프로 무대로 이끌었던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무릎 연골 때문에 장기간 입원했는데도 퇴원하자마자 야간 훈련에 가장 먼저 나왔다. 조동현만큼 성실하게 운동한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몸 관리를 잘 하면 좋아하는 농구를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조 감독은 곧바로 모비스 코치로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3년 연속 정상으로 이끌었다. 조 감독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개인보다 팀’이라는 걸 유 감독님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그는 “kt에서 감독 제의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유 감독님께 알렸다. 감독님이 ‘좋은 기회니까 한번 해보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선언한 조 감독은 “모비스에서 보고 배운 것과 성실함·근성을 접목시켜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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