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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층 송파·구로, 하수관 낡은 종로 … 도로함몰 집중

6일 오후 9호선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앞 차도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펜스 안에선 인부 8명이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보수하고 있었다. 파헤쳐진 땅속엔 하수관을 덮은 골재가 보였다. 지난 2일 이곳에선 6개의 함몰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지하철 공사를 위해 옮겨 묻은 하수관의 접합 불량이 원인이었다. 물이 새면서 토사가 유실됐고 지반이 내려앉았다.



서울 5년간 3100건, 연 29%씩 급증
9호선 잇단 침하, 부실공사 겹친 탓
30년 이상된 하수관 5000㎞ 달해
보강공사에 1조 … 예산확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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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앙역에서 700~800m 떨어진 봉은사역(9호선) 인근 코엑스사거리에서도 지난달 29일 도로함몰이 일어나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걸려 넘어졌다.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이 연장 개통된 후 노선을 따라 강남·송파에서 도로함몰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9호선 구간의 도로함몰은 지난해 8월에 이미 이슈화됐다. 당시 공사 진행 중 석촌지하차도 앞 도로가 함몰되면서 대대적인 원인 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길이 80m에 이르는 지하동공이 발견되기도 했다.



 도로함몰이 9호선 잠실 일대에 집중되고 있는 건 지질의 특징과 관련이 깊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서울시의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0~2014년) 도로함몰은 해마다 평균 29%씩 증가했다. 435건(2010년)→573건(2011년)→689건(2012년)→854건(2013년)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7월 말까지 576건이 발생했다.



가장 큰 특징은 도로함몰의 27.6%(866건)가 송파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2위 구로구 9%(284건), 3위 용산구 6.3%(200건), 4위 종로구 6.2%(195건)에 비해 3~4배가 많다. 잠실 일대는 원래 하천이었다. 모래와 자갈이 쌓인 충적층으로 이뤄져 지반이 불안정하다. 반면 강북 쪽으로 퍼져 있는 화강암 지역에선 도로함몰 건수가 적었다. 9호선 강남 노선의 도로함몰은 ▶잠실 일대의 불안정한 지질 구조 ▶건설사와 지자체의 공사 부실 관리 ▶하수관 노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울시립대 이수곤(토목공학) 교수는 “송파는 예전에 송파천이라고 불렸던 곳이고, 강남·신촌도 펄이었다”며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주요 도로함몰은 100% 충적층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도로함몰은 ‘오래된 도시’의 공통된 골칫거리다. 우리보다 먼저 근대화된 일본 도쿄가 대표적이다. 도쿄의 경우 하수관 누수 등으로 매년 1000건 이상의 도로함몰이 발생한다. 도쿄도청에 따르면 하수관 매립 후 30년이 지나면 누수로 인한 도로함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 50년간 하수관 교체를 하지 않으면 교체작업을 했을 때에 비해 함몰이 14배까지 많이 발생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쿄는 2001년부터 도로함몰 지도를 본격 구축하고 탐지장비를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하수관 정비는 한 발 늦은 감이 있다. 서울의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은 전체의 48.4%(5023㎞)에 이른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도로함몰의 84%는 노후 하수관이 원인이었다. 시는 2018년까지 하수관 보강공사를 마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하지만 1조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최근엔 공사 부실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9호선 인근 도로함몰, 신촌 현대백화점 앞 도로함몰, 용산 대형 주상복합 근처 보도함몰은 모두 부실공사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2013~2014년 지하철 공사 중 대형 도로함몰을 겪었던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앙대 오재일(건설환경학) 교수는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선 리얼타임 모니터링 센서를 갖추고 24시간 신고·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며 “지질과 지하 시설에 대한 정보를 기업과 지자체가 공유하고, 공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식·강기헌·김나한 기자 emckk@joongang.co.kr



◆도로함몰과 싱크홀=국내에선 도로함몰과 싱크홀(sinkhole)이 혼용되고 있다. 원래 싱크홀은 미국 플로리다와 같은 석회암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구멍(hole)으로 재난적 상황을 내포한다. 직경 10m 이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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