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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푸드&헬스] 고칼륨, 갱년기 완화 … 클레오파트라·양귀비가 즐겨 먹은 석류

진홍빛 과일인 석류는 그리스에서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높다. 행운과 번창, 그리고 가정의 번영을 부른다고 봐서다. 유대교에선 정의와 풍요를 상징한다. 반으로 쪼개면 안에 붉은 빛을 띤 과육으로 둘러싸인 작은 씨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씨 무게가 전체 무게의 절반이 넘는다. 석류의 영문명인 ‘pomegranate’도 중세 프랑스어로 ‘씨가 많은 사과’란 뜻이다. 다산(多産)을 원하는 서양 여성들이 석류를 즐겨 먹은 것도 씨가 많아서다.

석류 씨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아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이소플라본은 여성의 몸 안에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처럼 작용한다. 폐경을 맞으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한다.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여성들이 석류를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의학계 설명이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건강사랑이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능성 석류농축물질(P-estroHL)’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전북대병원에서 40~60세 여성을 대상으로 8주간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P-estroHL 섭취 4주 후부터 안면홍조·불면·피로감 등 갱년기 증상이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다.

P-estroHL을 12주간 먹인 동물실험에선 체중 감소, 복부지방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골밀도 증가, 골다공증 개선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P-estroHL이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생리활성기능 2등급)’을 인정한 것은 이런 연구결과에 근거해서다.

석류는 클레오파트라·양귀비 등 절세미인들이 즐긴 과일로도 유명하다. 얼핏 보면 여성의 가슴을 닮았다. 다이어트와 치아 건강에도 유익하다. 어떻게 이런 효능을 알았는지 예부터 여성들이 즐겨 먹었다.

영양적으론 저열량·고칼륨 식품이다. 단맛에 비해 열량이 100g당 56㎉로 낮다.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은 250㎎, 비타민C 함량은 10㎎ 정도다. 녹차의 웰빙 성분이자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이 녹차보다 많다. 씨가 너무 많아 석류를 멀리 하는 ‘귀차니스트’라면 석류주스나 석류씨주스를 마시는 것이 대안이다. 2008년 미국 UCLA 의대 연구팀은 ‘건강음료 톱10’을 선정했는데 1위가 석류주스였다. 연구팀은 “석류주스는 전립선암 등 일부 암 예방을 돕고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선 꽃·잎·열매·껍질 등 석류의 모든 부위를 약으로 쓴다. 충치나 풍치(잇몸질환) 환자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치아를 썩게 하는 주범인 충치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카테킨이 풍부해서다. 카테킨은 충치균이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고 입 냄새도 잡아준다. 서양에선 석류 성분이 든 치약·치아 미백제까지 출시됐다.

국내에선 대개 수입 석류가 사철 유통된다. 제철은 10∼12월이다. 묵직하고 균열이 적고 갈색 반점이 없고 껍질은 얇은 것이 양질이다. 생과는 단맛, 과즙은 신맛 품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상온에선 2∼3주, 냉장실에선 두세 달 보관이 가능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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