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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특집 - 소중 도킹 프로젝트 ④ 연예·생활] 10대 팬심의 방향…개그맨에서 아이돌 가수로

글·그림=공민우




도킹 프로젝트 ④
1980년대 소년중앙에 실린 연예·생활 vs 2015년의 연예·생활

글·그림=공민우




아이돌(Idol)은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우상’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10대 청소년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를 나타내는 말로 주로 쓰이죠. 엑소·인피니트 등의 가수들은 만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춤·노래 실력을 뽐내며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어요. 빛나는 조명 아래서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가수는 요즘 1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30여 년 전, 부모님이 어린이였던 시절에는 어땠을까요.



30년 전 수퍼스타는 ‘개그맨’



1980년대 어린이들에겐 개그맨이 대세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개그맨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코미디언’으로 불렸던 30년 전의 유명세는 상상을 초월했죠. TV뿐 아니라 영화·잡지 같은 다양한 매체에서도 존재감이 엄청났어요.



1985년 1월 발간된 월간 소년중앙에는 독자가 뽑은 인기스타 10명이 소개됐다. 그중 5명이 개그맨이다.
월간 소년중앙에서도 현재 아이돌 가수를 뛰어넘는 개그맨의 인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80~89년엔 매달 표지에 심형래·임하룡·김형곤 등 개그맨 사진이 등장했어요. 특히 월간 소중 85년 1월호 특집 기사 ‘85년을 빛낼 인기스타 10명’을 보면 절반이 개그맨이었습니다. 85년에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이었던 소중 독자 1만 명이 투표한 결과죠. 인터넷이나 e메일이 없었기에 독자들이 보낸 우편엽서 1만 통을 하나하나 조사하는 방식으로 10명의 스타를 추려내자 개그맨이 5명, 가수가 3명, 프로야구선수가 2명이었습니다.



85년의 인기스타 1위로 소개된 개그맨 심형래.




1위는 3009표를 득표한 개그맨 심형래였습니다. 대표 캐릭터 ‘영구’를 비롯해 주로 바보 역할로 인기를 끈 그는 "영구 없~다” 같은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죠. 83~92년 주말 저녁에 방송됐던 KBS ‘유머일번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경우로,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금의 개그콘서트를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월간 소중엔 거문고를 기관총처럼 들고 익살스런 포즈를 한 심형래의 모습이 실렸어요.



4위(825표)와 6위(759표), 7위(753표), 10위(567표) 역시 개그맨이 차지했습니다. 개그맨 출신 MC(진행자)의 원조 격인 김병조와 “뭔가를 보여주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개그맨 이주일, 항상 특이한 몸집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이상해, ‘공포의 삼겹살’로 알려진 김형곤 등이었죠.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80년대를 살았던 10대 청소년들은 TV에서 보는 개그맨들의 유행어나 웃긴 몸동작, 개인기를 따라 하며 즐거워했다. 일종의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좋아해 빠져드는 사람)까지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합니다.



소중에서 찾은 이경규·유재석 신인 시절



국민MC 유재석의 ‘3줄 인터뷰’가 실린 24년 전 월간 소중.




월간 소중의 고정 코너에 출연할 정도로 개그맨의 인기는 높았어요. 85년에 연재된 ‘전화데이트 초대스타’는 소중 명예기자(지금의 학생기자)와 유명 개그맨들이 전화로 1대1 인터뷰를 진행했던 코너입니다. 85년 4월호 ‘임하룡편’을 볼까요. 지금은 영화배우로 활약하는 그는 개그맨으로선 평범한 외모였지만 ‘시한폭탄 같은 개그’를 선보이며 사랑받았습니다. 그는 명예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중1 봄소풍에 전교생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어요. “사실 전 음치입니다. 그런데 반의 위신이 걸린 일이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나섰죠.” 그가 개그맨의 길에 입문할 수 있었던 이유랍니다.



개그맨들의 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86년 2호.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MC 이경규의 젊은 시절도 볼 수 있습니다. 86년 2월호 ‘화제탐방’ 기사에 ‘웃음을 선사하는 5인의 악당들’로 등장했죠. 당시 이경규는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에서 ‘풍자무대’ 코너로 인기를 끌었어요. 풍자무대는 5명의 개그맨이 5분간 독특한 몸짓과 유행어로 개그를 펼치는 코너로 이경규는 출연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소중은 5분짜리 무대를 위해 30시간 넘게 연습하는 이들의 일상을 담았죠.



91년 8호에 나온 신인 개그맨 특집 기사.




국민 MC 유재석의 데뷔 때 모습도 나옵니다. 91년 8월호 기사 ‘내일은 스타-제1회 KBS 대학 개그제 입상자들’에는 갓 개그맨이 된 유재석과 김국진·남희석·박수홍이 포부를 밝히는 인터뷰가 실렸어요. 당시 그는 ‘뚱뚱이와 홀쭉이의 분신시대를 연기하는 유재석’ 등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존재감이 몹시 약했죠. 소중에 실린 그의 인터뷰는 달랑 3줄. ‘오늘은 올챙이지만 내일은 용이 될 것’이라는 기사 제목처럼 지금은 최고의 스타가 됐습니다.



2015년의 수퍼스타는 ‘아이돌 가수’



80년대에도 조용필·전영록과 같은 가수들이 유명하긴 했지만, 어린이 세상에선 개그맨에 밀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돌 가수가 대세로 자리잡았죠. 이들은 각각 수천수만 명에 달하는 10대 팬들과 함께 웃고 소통하며 멋진 무대를 펼칩니다.



아이돌 가수 틴탑이 2013년 4월 8일자 표지를 장식했다.
2년 전 재창간한 소년중앙 위클리는 아이돌 가수의 다양한 모습을 지면에 담아냈어요. 2호인 2013년 4월 8일자 커버스토리는 틴탑이 장식했죠. 첫 정규앨범을 낸 틴탑 취재에는 학생기자도 함께였습니다. 지난해 8월 25일자 ‘날 보러 와요’는 학생기자가 엑소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어요. ‘EXO 90:2014’ 프로그램을 비롯해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 등을 취재했죠.



엑소의 인상학’이 실린 지난 1월 5일자 소중 위클리.
지난해 12월 1일자에는 인피니트의 월드 투어를 담은 영화가 소개됐습니다. 초기 활동부터 월드 투어로 이룩한 결실 등 영화 내용을 보여주고 아이돌 가수의 화려함 뒤에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기사죠. 올 새해 특집은 ‘엑소의 인상학’ 기사였어요. 우리나라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가 엑소 멤버의 얼굴 특징을 뽑고 좋은 인상 만드는 법을 알려줬죠.



30년의 간격을 두고 10대 청소년이 좋아하는 수퍼스타의 주류가 엇갈린 데는 팬덤의 영향이 큽니다. 인터넷·스마트폰이 없던 80년대는 TV·잡지 등을 통해서만 연예인을 접할 수 있었어요. 대형 기획사 역시 존재하지 않았죠. 자연히 TV에서 웃음을 주고 유행어를 따라 할 수 있게 해주는 개그맨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 평론가는 “80년대 어린이들은 유행어를 따라 하며 개그맨 팬덤을 이뤘다”며 “TV로 구축된 팬덤은 영화·잡지 등 다른 매체까지 이어져 인기를 더했다”고 설명합니다. TV에서 인기를 끈 개그맨들이 영화에서도 성공하며 수퍼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죠.



이후 연예 기획사들이 생겨나며 가수 중심의 팬덤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요즘은 새 음반이 나오면 10대 청소년이 먼저 듣고 전파하죠.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영상을 통해 팬덤이 구축되기도 합니다. 정 평론가는 “개그맨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아이돌 가수와 같은 팬덤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기획사 등을 통해 아이돌 팬덤이 조직적으로 만들어지며 대세가 가수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촬영협조=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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