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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특집 - 2015년에 그려보는 2045년의 소년중앙 ] 냄새·촉감까지 생생한 4D 소년중앙, 전 세계에서 본다

글·그림=공민우




글·그림=공민우




옛 월간 소년중앙의 중요한 특집기사 중 하나는 미래 예측이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도 많았죠.



지금의 소년중앙 위클리는 잡지가 아닌 주간 신문이라는 특성상 과학에 기반한 사실을 전달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100호 특집에선 옛 소중의 전통을 이어받아



30년 후 미래와 도킹해보려 합니다. 한 세대가 지난 30년 후에도 소년중앙이 남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타임머신의 목적지를 2045년 서울로 돌려봅니다.



장면 1 | 2045년 4월 1일 오후 3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아! 그래, 소년중앙 위클리 100호 특집 선물 중에 NC다이노스 소환수 유니폼 세트가 있었어. 나는 다이노스 팬이라 그 선물을 신청했거든.”



최상인 편집장이 추억에 젖은 표정으로 소년중앙 신문철을 뒤적이며 물었다.



“2015년이면 자네가 몇 살이었지?”



“편집장님, 잊으셨어요? 저는 학생기자잖아요. 2030년산.”



정아연 학생기자는 신문철에 고개를 처박은 채 말을 이어갔다.



“재미있네요. 30년 전엔 가수들이 나오는 홀로그램 뮤지컬 콘서트가 경품이었군요. 요즘엔 다들 집에서 홀로그램 TV를 보는데 말이죠.”



편집장이 받아쳤다.



“그래도 아직은 극장에서 홀로그램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홀로그램에 감각인식 장치를 결합해 냄새·촉감까지 실감나게 느낄 수 있으니까.”



정 학생기자가 되받았다.



“요즘엔 태블릿 PC에도 가상촉감패널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잖아요. 소중도 창간 특집호는 가상촉감 버전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난 다음 ‘세계의 꽃’ 특집에 적용하려고 생각했는데. 꽃은 향기나 촉감을 전달할 필요가 있으니까. 이번 특집호 주제는 옛 소년중앙과 현재 소년중앙의 도킹이야. 보다시피 옛날 소중에 나온 것들은 실물이 없어서 감촉이나 온도 데이터를 설정하기 어려워.”



"종이 신문의 느낌 자체를 가상촉감으로 전달하는 건 어떨까요? 신문 종이를 만져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뭐랄까,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최 편집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사서들이 커다란 수레를 끌고 다가왔다. 수레에는 1980년대에 발간된 월간 소년중앙 자료가 실려 있었다. 두 사람은 환호성을 지르며 옛날 잡지를 받아들었다. 사서가 면장갑을 나눠주며 말했다.



“아시다시피 이 자료들은 등록문화재입니다. 훼손되지 않게 조심해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넵!”



두 사람은 합창하듯 대답했다. 정 학생기자가 자료를 보는 사이 최 편집장이 중얼거렸다.



"60년 전 소년중앙을 보니 나야말로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네. 그나저나 표지 촬영은 잘 되고 있나?”



장면 2 | 2045년 4월 1일 오후 4시 서울 중앙일보 스튜디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 안으로 세 명의 남자가 들어섰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흰 셔츠에 청바지를 받쳐 입었다. 할아버지 강임산, 아버지 준혁, 아들 시우 3대로 이어지는 소년중앙 패밀리다. 중학교 2학년인 강시우군은 소년중앙 63대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 준혁씨는 소년중앙 3대 학생기자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소년중앙 위클리 100호 특집에 강임산씨와 함께 표지 모델로 등장했었다. 이들 3대는 30년 만에 소년중앙 재창간 32주년 표지 모델로 초대 받았다.



"잠깐만. 카메라가 왜 이렇게 많아요? 하나, 둘, 셋…. 여섯 대가 넘네.”



할아버지가 두리번거리며 말을 꺼냈다. 김민지 영상기자가 답했다.



"선생님, 천정이랑 바닥에 설치된 것도 있답니다. 이번 창간 특집호 표지 영상은 홀로그램 버전으로도 제작할 거라 사방에서 입체적으로 동시에 촬영을 하거든요. 천정이나 뒤에 있는 카메라는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일단은 정면에 있는 저를 바라보셔야 해요. 참, 아버님. 이 신문 기억나세요?”



김 기자가 부스럭대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30년 전 강임산·준혁 부자가 표지모델로 등장했던 소년중앙 위클리였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 안에서 젊은 부자가 활짝 웃고 있었다. 마치 지금의 강준혁·시우 부자가 모델로 등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시우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야! 아빠도 어렸을 땐 되게 마르셨네요?”



김 기자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시우야. 아마 너도 아버지 나이쯤 되면 옆으로 무럭무럭 자라 있을 걸.”



할아버지가 "30년 전에도 꼭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장면 3 | 2045년 4월 1일 오후 6시 중앙일보 주차타워



촬영을 마친 3대가 중앙일보 주차타워에 도착했다. 세 사람이 접근하자 주차타워가 자동으로 인식해 자동차를 찾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동안 시우가 투덜거렸다.



"아빠, 우리도 비행차 사면 안 돼요? 옥상에 주차하면 이렇게 기다릴 필요도 없잖아요.”



"인석아! 비행차는 날개 때문에 면적을 많이 차지해. 옥상이 넓은 단독주택 아니고선 주차할 공간도 없어. 네가 돈 많이 벌어서 아빠한테 비행차 주차할 수 있는 집부터 먼저 사주라.”



부자가 아웅다웅하는 동안 자동차가 도착했다.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제트카, 집으로 데려다 줘.”



시우가 음성명령을 내리자 제트카가 전면 차창에 경로가 표시된 지도를 띄우고 말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6시 50분입니다. 음악을 들려드릴까요?”



"그래. 시우가 공부해야 하니까, 집중에 도움이 되는 음악으로 틀어줘.”



아버지가 대답했다. 시우는 입을 삐죽거렸다.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공부를 하라고요? 너무하세요.”



"할아버지께서도 이해해주실 거야. 그렇죠 아버지? 이 녀석이 내일부터 시험을 보거든요.”



시우가 안경 연결 부위를 가볍게 터치했다. 눈 앞에 교과서가 펼쳐졌다. 시우가 쓰고 있는 건 증강현실(AR)로 웹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이었다. 스마트 글라스 기술이 많이 발전해 시력교정용 안경으로 늘 착용해도 될 만큼 착용감이 좋아졌다. 하지만 움직이는 차 안에서 10분쯤 공부를 하려니 머리도 아파오고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시우는 가상 화면 모퉁이에 즐겨찾기 해둔 소년중앙 만화 아이콘을 바라봤다. 이내 눈앞에 소중 연재 만화가 펼쳐졌다. 표정 관리를 하려 애썼지만 저도 모르게 입술이 실룩거렸다.



"요 녀석, 실실 웃는 걸 보니 공부하는 게 아닌 모양인데? 설마 봐선 안 될 몹쓸 걸…”



할아버지의 말을 듣곤 아버지가 재빨리 시우의 안경을 낚아챘다. 아버지가 자기 안경을 벗고 시우의 안경을 쓰자 소중 만화가 눈앞에 둥실 떠올랐다.



"어, 이거 내가 학생기자 활동할 때 봤던 ‘현이와 튜보의 코딩세계’잖아. 30년 전 만화가 왜 지금 나오는 거지?”



"창간 32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옛날 만화 다시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거든요. 아빠, 제 안경 돌려주세요.”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찼다. "그러니까 옛날처럼 종이에 글씨를 써가며 공부할 때가 좋았지. 저놈의 스마트 안경 하나로 다 되니 요즘 아이들은 당최 뭘 보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시우가 반박했다. "할아버지, 그래도 중국어판 소년중앙을 보고 있었어요. 중국어 공부도 할 겸 해서요. 신문 보는 것만큼 공부가 되는 일도 없다고 그러셨잖아요. 헤헤.”



장면 4 | 2045년 4월 6일 오후 1시 시우네집



‘소중 창간 32주년 특별판이 나왔습니다. 가상촉감 기기에서 감상하세요!’



스마트워치에 알림이 떴다. 시우는 태블릿 PC를 들고 거실 소파에 드러누웠다. 소년중앙 앱을 실행시키자 할아버지와 아버지, 시우가 함께 나온 명랑한 표지가 나타났다. 홀로그램 버튼을 클릭하니 태블릿 위로 세 사람이 솟아났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힌 자신의 모습은 많이 봤지만, 입체감 있는 미니어처 영상으로 만나니 조금 쑥스러웠다.



"왜 이렇게 구부정해 보이지? 어깨 좀 더 펼 걸….”



목차에서 곧장 이벤트 페이지를 클릭했다. 3D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모형 람보르기니 자동차 도면과 잉크, 가상촉감패널이 장착된 42인치 다용도 모니터, 실물 크기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인공지능 이성친구, 한 알로 한 끼 식사가 되는 된장찌개백반·미트볼스파게티 캡슐…. 선물을 하나 하나 손으로 만져가며 감촉을 살펴보는데 메시지 팝업이 떴다.



‘너, 아빠, 할아버지 멋지다.’



스웨덴 스톡홀롬에 사는 학생기자 안드레아가 보낸 쪽지였다. 자동 번역기가 아직은 스웨덴어까지 완벽하게 번역하지는 못한다. 시우는 씩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 다음 달은 소년중앙 스웨덴판 창간 2주년이라며? 어떤 특집이 나올지 진짜 기대된다.”



"그래. 나도. 다음 주 화상회의에서 만나자. 안녕!”



소년중앙 100호 기념 독자 말말말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소년중앙



전 세계 아이들이 소년중앙을 보고 있을 것 같아요. 박제하(고양 신일초 6)



기술이 더 발전돼 해리포터에 나온 것처럼 사진도 움직이고 동영상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서영(화성 솔빛초 6)



제가 편집장을?? 최상인(창원 사파중 3)



뇌의 생각을 인지해 원하는 홀로그램으로 소중 기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임소정(서울 잠전초 6)



오로지 학생기자나 독자들에 의해 매주 한 부의 신문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정아연(광주 성덕중 2)



세계의 유명 어린이 신문이 돼 학생기자 월급도 한 1억 정도…. 박세진(성남 운중중 1)



소년중앙 백년만년 이어 가자! 화이팅! 유시광(서울 인헌초 5)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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