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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특집 - 도킹 프로젝트] 30년 시간 뛰어넘어 아빠와 나를 잇는 소년중앙





도킹 프로젝트 ①
1980년대 소년중앙에서 예측한 2000년대 모습 얼마나 적중했을까

아들이 아버지 등에 업혔습니다. 30여 년의 세대차가 온기에 사르르 녹아 사라집니다. 소년중앙도 100호를 맞아 아버지가 보던 옛 소중과 아들이 보는 소중을 연결했습니다.



모델=강임산(48)·준혁(인천 석정중 3), 사진=장진영 기자



소중 도킹 프로젝트 ① 미래 기술 - 30년 만에 현실 된 컴퓨터 시스템 이제는 사물인터넷 시대로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과학 특집 기사를 다룬 소년중앙 1985년 3월호.
쿠쿵. 과거 소년중앙(少年中央)과 현재 소년중앙이 도킹했습니다. 1969년 1월 창간한 어린이 잡지 ‘소년중앙(少年中央)’과 이를 모태로 2013년 4월 재창간한 ‘소년중앙 위클리’의 만남입니다. 아이들은 아빠·엄마가 읽던 옛날 소년중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며 아빠·엄마는 지금의 소년중앙 위클리를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30년의 세월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꿔놨을까요. 100번째 소년중앙 위클리의 발간을 기념한 특별한 도킹 프로젝트에 함께 빠져보시죠.



글·그림=공민우




글·그림=공민우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1인당 무역고가 가장 높은 나라는?”



소년중앙 1979년 11호에 실린 ‘서기 2000년의 도시’ 기사에서 예측한 우주 모습. 2015년 현재 지구 궤도에는 2개의 우주정거장이 공전하고 있다. 하나는 우주협약에 따라 세계 각국이 협력해 2010년 완성한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이고, 다른 하나는 2011년 중국이 궤도에 올린 천궁(天宮) 1호다.




무슨 숙제가 이따위야! 내일이 개학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캡틴즈 단말기의 수화기를 들고 도서관 학습보조과를 불러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음 중 하나의 번호를 누르세요”라는 안내양의 설명이 텔레비전 화면에 뜨더니 이내 ‘01 국어’ ‘02 영어’… 등의 분류가 나왔다. 내게 필요한 정보인 ‘14 지리’가 나오자마자 14번을 눌렀다. (중략) 서기 2002년의 여름날, 정확히 말하면 8월 24일 나는 숙제마저도 캡틴즈로 척척 풀어내는 세상에 살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소년중앙에서 연재했던 ‘미리 가 본 서기 2000년’ 칼럼의 일부입니다. 당시 개발 중이던 IT기술을 고려해 21세기 미래 생활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우리나라 1세대 물리학자이자 과학 대중화에 힘쓴 고(故) 김정흠 고려대 물리학과 박사가 가상으로 만든 이야기죠.



1980년대 초반 소년중앙에서 연재된 ‘미리 가 본 서기 2000년’ 칼럼. 집집마다 학습 컴퓨터가 있는 모습과 가사 도우미 로봇이 있는 미래를 예측했다.
주인공인 한강중학교 2학년 윤철수군이 미래에 대해 설명합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고, 아침엔 소년중앙 전자 신문이 소식을 전하고, 가사 도우미 로봇이 식사를 준비합니다. 텔레비전과 전화선을 연결한 단말기 캡틴즈로 도서관 정보를 찾아 방학 숙제도 하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정보를 손쉽게 얻는 요즘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같지만, 정보통신망이 생활화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여러 정보를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상상이었죠.



그럼 김 박사의 상상이 얼마나 맞아 떨어졌는지 살펴볼까요. 우선, 전화망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캡틴즈 단말기입니다. 당시 김 박사는 한 신문사 칼럼을 통해 “전화의 장점은 다이얼만 돌리면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는 쌍방향통화다. 텔레비전은 쌍방향통화가 불가능하지만 전화가 보내는 정보의 천 배 이상을 한 회로로 보낼 수 있다”며 “이 두 통신매체를 컴퓨터로 연결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1세기에는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도 대학교 1학년만큼 풍부한 교양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1980년대 초반 소년중앙에서 연재된 ‘미리 가 본 서기 2000년’ 칼럼. 집집마다 학습 컴퓨터가 있는 모습과 가사 도우미 로봇이 있는 미래를 예측했다.
어떤가요. 쌍방향소통에서 우리가 쓰는 기계들이 떠오르죠. 드라마 시청은 물론 검색·쇼핑도 가능한 텔레비전, 그림 그리고 음악도 만들고 해외 친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 이 모든 기능을 손 안에서 이용하는 스마트폰도 있네요. 누구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자 세계를 주름잡는 10대들도 생겼습니다.



1997년생인 잭 안드라카(Jack Andracka)는 13살 때 아버지 친구가 췌장암으로 죽는 모습을 보고 췌장암 조기 발견법을 찾아나섭니다. 어려운 의학서적 대신 구글·위키피디아를 통해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발견되는 이상 단백질 종류를 파악, 기존 비용의 2만6000분의 1에 불과한 단돈 3.5센트(한화 약 400원)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메소텔린(Mesothelin) 검출 방법을 발명합니다. 지난해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도 인터넷을 활용했죠. 말랄라는 2009년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소녀들의 교육을 금지하자 이에 반대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 파키스탄의 여성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며 인권운동에 나섰어요.



컴퓨터가 집안일을 관리할 것이라는 상상도 맞았습니다. 2000년대 초 ‘미래의 집’으로 인기를 끈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이 그것이죠. 유비쿼터스는 영어로 ‘동시에 어디에서나 존재하는’이라는 의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죠. 집 안 가전제품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됩니다. 냉장고는 식품보관 기능 외에도 위생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식품을 마트에 주문합니다. 집이 먼저 주인을 알아보고 현관문을 열고 주차 위치를 외우지 않아도 차가 있는 곳을 알려줍니다.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냉난방 조절과 환기를 할 수 있죠.



요즘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에 환경문제까지 해결한 집을 ‘미래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행동방식을 고려해 필요한 공간에만 불이 켜지는 지능형 조명 시스템, LED 등을 활용해 주방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키친 나노 가든,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양변기 등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태양열·빗물을 활용해 집이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해냅니다. 현대건설 주택상품설계실 김성진 과장은 “이런 기술은 개발을 마친 상태”라며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때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는 가족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세대 맞춤형 주택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요.”



로봇이 가사를 담당할 것이라는 예측은 어떨까요. 지난 1일 소셜커머스 티몬은 심부름 로봇 심보(Simbo)를 7990만원에 내놨습니다. 심보는 밥을 외치면 뚝딱 만들고 설거지도 합니다. 쓰레기 처리에 마사지 서비스, 말벗 역할도 하죠. 하루에 35만6038개나 팔렸습니다. 사실 심보는 만우절 장난으로 만든 가상의 상품이에요. 하지만 왠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불과 30년 만에 김 교수의 상상이 대부분 현실이 된 것처럼요.



과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사를 실은 1991년 7월의 소년중앙.
여러분이 겪게 될 30년 후는 어떨까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어떤 미래를 안길까요. 소년중앙 1991년 7월호 기획기사 ‘21세기 컴퓨터는 인간처럼 판단하고 행동한다’에서 인용해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래의 세상은 어린이들에게 달렸다.”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 인터뷰



사람·사물…온 세상과 소통하는 미래



정지훈 교수
족집게 도사처럼 미래를 맞춘 과거 소년중앙 기사를 뒤로 하고,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 IT계열 모바일융합학과)를 만나 ‘IT가 바꿀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소년중앙의 예측 기사들이 불과 30년 만에 현실이 된 셈인데요.



"첫째로 전자공학의 발전을 꼽을 수 있어요. 반도체 회사 인텔을 만든 고든 무어는 ‘18개월마다 데이터의 양은 2배씩 증가하고 비용은 떨어진다’는 무어 법칙을 내놨는데, 지금도 적용돼요. 그렇게 발전하다 보니 집채만 했던 컴퓨터가 손목시계 크기에도 들어가게 됐죠. 두 번째는 통신네트워크의 등장이에요. 전에는 라디오·텔레비전처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기술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인프라를 갖추는 비용이 컸죠. 통신네트워크가 등장하고 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소형화 되면서 무선으로도 많은 정보를 전파하게 됐어요. 이게 여러 산업에 적용되면서 1980년에 상상했던 미래와 대부분 일치하게 된 거죠. 하지만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시중 드는 로봇도 없죠. 기술 부족보다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사회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하는 것은 도입이 늦을 수밖에 없어요.”



―IT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까요.



"과거 20년 동안 IT는 미디어 디바이스로 진화해 왔어요. 영상·소리·그림 등 디지털로 바꾸기 쉬운 미디어가 다양한 환경의 디바이스를 이용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게 됐죠. 앞으로는 원자로 이뤄지는 현실세계가 디지털화될 거라고 봅니다. 부르면 달려오는 영화 속 자동차처럼 휴대 편한 모바일로 주변 상황을 감지해 사물을 제어하게 되겠죠. 또 사람과 사람만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람과 지구, 사람과 우주가 소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로봇 공학자가 될 거야’라는 식으로 규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확고했던 직업이란 틀이 무너지고 있으니까요. 넓게 미래를 보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으세요.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다면 ‘잘할 수 있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좋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 몰입하고요. 그러려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일을 해봐야겠죠. 또 소통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세요.”



글= 황정옥 기자ok76@joongang.co.kr, 사진= 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취재협조=현대건설 힐스갤러리, 도움말= 경희사이버대 정지훈 교수·현대건설 주택상품설계실 김성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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