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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특집 - 소중 도킹 프로젝트 ③ 북극 탐험] 개썰매 대신 쇄빙연구선 타고 북극의 비밀 밝힌다

글·그림=공민우




도킹 프로젝트 ③
1978년의 북극 탐험 vs 2015년의 북극 연구

글·그림=공민우




1958년 | 북극점 밑을 통과한 최초의 잠수함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를 횡단하는 꿈이 이뤄졌습니다. 잠수함을 이용해 얼음 밑을 지나 북극해를 지나는 데 성공한 것이죠. 1931년부터 탐험가 윌킨즈는 북극해를 횡단하려고 시도했지만 폭풍과 얼음 때문에 배에 손상을 입어 계속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이후 30년간 진척이 없던 북극해 횡단의 꿈은 1954년,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미국에서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이뤄졌습니다. 이 역사적인 대모험은 두 번의 실패 끝에 1957년 8월 3일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얼음 밑 북극점을 통과한 최초의 잠수함이 된 노틸러스호 이야기는 1990년 소년중앙 4월호에 실렸죠. 116명이 한꺼번에 북극점을 방문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2015년 | 북극을 통과하는 뱃길인 북극항로를 개척해 각종 물자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동쪽 베링해협을 거쳐 북극해를 지나가는 뱃길입니다. 쇄빙선(얼음을 깨는 배)이 얼음을 깨고 물길을 터주면 그 뒤를 화물선이 따라가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부산항에서 네덜란드까지 거리가 기존에 운항하던 항로보다 7000㎞나 줄어들게 됩니다. 운항기간도 40일에서 30일로 줄고, 연료비도 20% 아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에야 북극항로 운항에 나섰습니다. 현대글로비스가 2013년 9월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선박을 띄워 시범운항에 나선지 35일 만인 21일 광양항에 도착했죠. 국내 최초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 간 상업 운송을 시도한 것입니다.



북극의 뱃길 개척은 최근에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엔 추위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 바닷길이 열리는 기간이 길어야 한 달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각 대륙간 물자를 운반하는 대형 선박들은 북극을 지나 가까운 거리도 남쪽으로 멀리 돌아서 다녀야만 했지요.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얼음층이 얇아지면서 항해 가능기간이 무려 4달로 길어졌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간 새 항로를 뚫을 기회를 노리며 여러 나라의 해운회사들이 앞다퉈 북극항로 개발에 나섰습니다.



1978년 | 개썰매 타고 북극 탐험



1978년 9월 8일, 우리나라 최초로 북극탐험에 성공한 극지탐험대.




한국극지탐험대가 개썰매를 타고 북극 탐험에 나섰습니다. 북극점(90도)은 정복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북극 빙원(80도) 위에 태극기를 꽂았죠. 중앙일보·동양방송과 대한산악연맹이 꾸린 탐험대 10명은 에스키모 11명과 개 130마리가 끄는 썰매 11대에 나눠 타고 1978년 8월 28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했습니다. 12일간 363㎞를 달려 9월 8일 최종 목표지점에 도착, 탐험대 중 최종적으로 4명이 북위 80도2분·서경 59도29분 지점, 해발 1400m의 북극 빙원 위에 도달했습니다.



애초 이들은 남극을 탐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극탐험에 반드시 필요한 쇄빙선을 국내에서 제조하는 기술이 없었고, 쇄빙선을 빌리는데만 그 당시 2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게 문제였지요. 결국 쇄빙선이 필요없는 북극으로 탐험지를 바꾼 탐험대는 개썰매만으로 국내 최초, 세계에서 8번째로 북극을 탐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09년 우리나라가 만든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2015년 |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 바닷길을 가르면서 북극의 자원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009년 우리나라가 만든 첫 쇄빙선이죠. 바다를 뜻하는 순 우리말 ‘아라’와 전부를 뜻하는 ‘온’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다 위의 과학기지 아라온호는 2002년 쇄빙선 건조계획을 마련한 뒤 2004년부터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총 1040억원을 들여 완성한 아라온호는 2009년 12월 18일 인천항을 출발해 남극에서 쇄빙 능력 시험을 무사히 치렀지요. 이어 2010년 7월 1일부터 북극연구라는 새로운 임무를 띠고 북극해로 향했습니다.



첨단과학장비가 탑재돼 해저 지질 등 각종 연구 수행이 가능한 아라온호는 1m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시속 5㎞의 속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에 달하고요. 배의 길이는 111m, 폭은 19m며 무게는 약 7천t. 연구원 60명을 포함해 총 85명이 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적합한 장소까지 아라온호를 타고 가다 북극의 해빙 위에 잠시 내려 조사를 합니다. 얼음이 녹은 물도 뜨고 얼음도 채취하며 물리·화학·생물 연구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죠. 선진국 과학자들도 아라온호를 이용한 공동연구를 잇따라 제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상헌 아라온 건조책임자는 “그동안 북극해 연구는 중국의 쇄빙선을 얻어 타거나 러시아 선박에 동승할 수 있을 때만 간접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아라온호를 타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에 따라 다양한 북극해 연구를 수행해 우수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91년 | 우리나라 최초로 북극점(90도) 정복



소년중앙 1991년 6월호 ‘나침반도 멈춘 여기는 북극점, 태극기를 꽂았다’ 기사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한 오로라탐험대 대장의 수기를 담았다.




소년중앙 1990년 4월호 ‘북극점탐험사’. 북극점 밑을 통과한 잠수함 이야기를 다뤘다.
“나침반의 바늘이 뚝 멈췄다. 여기는 북극점. 밤이 없어 환한 대낮이다. 얼음을 뚫고 태극기를 세운다.” 1991년 소년중앙 6월호에 실린 오로라탐험대 기사입니다. 그해 5월 7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북극점 정복일이죠. 허영호 대장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3월 8일 출발지점인 북위 83도 캐나다 워드헌트섬을 떠나 62일간 하루 16시간 이상의 강행군을 소화하며 1200㎞를 걸었습니다. 탐험 도중 불의의 부상을 얻은 대원을 뒤로 한 채 단 2명의 대원만이 북위 89도59분58초(극점은 1분의 오차를 허용)에 도달해 태극기를 꽂았지요. 미국 탐험가 피어리가 1909년 세계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한 이후 세계 11번째 기록입니다. 스노모빌이나 개썰매·오토바이 등을 이용하지 않고 인간의 힘만으로 탐험에 성공한 것으로는 세계에서 7번째 팀이 됐어요.



1990년대까지 북극탐험의 주된 이동수단은 스노모빌과 개썰매였다.




2015년 |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제 매년 북극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2005년부터 중·고생을 선발해 북극연구단의 일원으로 참가시키는 21C 다산 주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매년 4월 중순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7월 말부터 약 9일간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북극 다산과학기지와 외국 기지를 견학하고 빙하와 생물을 관찰할 뿐 아니라 북극의 시료를 전처리하는 실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고교생 4명이 북극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치고 귀국했죠.



지난해 북극을 방문한 우리나라 청소년들.




북극점을 정복한 지 11년이 지난 2002년 4월에는 한국의 북극연구소인 다산과학기지가 개설됐습니다. 2002년 개최된 국제북극과학위원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가입이 결정된지 4일만이었죠. 북위 78도에 위치한 다산과학기지에는 극지연구소뿐만 아니라 대학·연구기관에서 해마다 방문해 해양·육상 생태계와 기상·지질·빙하 등의 연구를 수행합니다. 상주 인원은 없으며 연구목적상 필요할 때만 체류합니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자료사진=『북극탐험』(중앙일보사), 극지연구소 DB, 도움말=극지연구소 조운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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