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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에게 듣는다⑥ 유흥수 주일 대사 "한일관계 지뢰밭 걷는듯"

유흥수 주일 대사가 3일 “한일관계는 지뢰밭 걷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유 대사는 이날 낮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사 문제에서도 교과서 문제나 위안부 문제 말고도 새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얼마든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만났다.

하지만 유 대사는 “나름대로는 양국관계가 상당히 복원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도 서울서 개최됐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한일 장관회담도 했다. 종전보다 내면적으로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중단됐던 것들이 많이 복원되고 있다”면서다. 그는 “날씨는 변덕을 부리기도 하지만, 양국관계에 얼음이 녹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다만 양국관계에 상징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단 점에서 아직 정상화가 부족하다”며 “금년 중에는 명실공히 양국관계가 정상화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가 역대 총리들이 말했던 담화 정신은 그대로 계승한다고 했다. 과거를 반성하고 잘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미래지향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더 방점을 두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대사는 “그럼에도 우리 정부와 관계되는 다른 나라가 ▶침략했다 ▶식민지배했다 ▶반성한다 등 세가지 키워드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간 아베 총리가 역사수정주의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신만 계승하고 이 표현은 안 하는 것 아니냐 했는데, 일본 정계와 식자층에서 미래지향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국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아베 정권도 조금은 바뀌는 분위기이고, 어쩌면 우리가 요구하는 표현도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느껴지긴 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 봄제사에 대해서는 “일본 사람들이 양식이 있으면 어느 정도 감안하지 않겠나. 아베 총리가 나가진 않을 것이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분규 상태를 지속해온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재일한국상공회의소와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가 최종 통합하기로 한 데 대해 “5~6년 동안 계속돼온 분규가 끝나고, 완전합의에 이르렀다. 교포사회도 상의가 분열돼 있으면 곤란한데, 완전 통합을 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서로 제기했던 소송도 취하하고, 제명했던 사람도 원상복귀시켰다. 후임 회장도 양쪽 모두 불만이 없는 사람으로 결정해 이제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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