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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온라인몰 '옥류' 등장 … "손전화로 남방짜장 주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우리의 온라인 쇼핑몰에 해당하는 ‘전자상업봉사체계’인 ‘옥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선신보가 북한 주민이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상점·식당 등의 인기상품을 검색하고 구매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조선신보·우리민족끼리]

#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사는 이분희씨. 벼르고 별러 구입한 손전화(휴대전화) ‘아리랑’을 꺼내 지난 1일 생긴 전자상업 봉사체계(온라인 쇼핑몰) ‘옥류’에 접속했다. 상품들을 검색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맛이 좋다고 칭찬한 해맞이식당의 남방짜장을 골랐다. 전자결제카드 번호까지 넣었으니 배송 기다릴 일만 남았다.

 # 평양시 창전거리에 커피숍을 낼까 구상 중인 김철국씨. 독일인 닐스 바이젠제(35)가 개업 관련 교육을 한다길래 인테리어법을 물어봤다. 김정은 위원장도 창전거리에 들러 커피를 마셨으니 목 좋은 곳이다. 경쟁자인 해당화관처럼 ‘판형컴퓨터(태블릿PC)’ 주문 시스템까지 갖춰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북한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도 특산품인 고려인삼·복분자와 간질환 약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에는 가격을 적시하지 않았다. [사진 조선신보·우리민족끼리]
 2015년 4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전자결제카드’로 운영되는 전자상업 봉사체계 ‘옥류’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에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한 것이다. 북한 인트라넷을 이용해 북한 주민만 이용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자 기사에서 “인민의 편리성과 근로자들의 생산 열의 추동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인민봉사총국에서 운영하는 옥류엔 북한 기업·공장 생산품뿐 아니라 해당화관·해맞이식당 등 유명 상점과 식당 제품도 살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뒤 전자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반 주민에게 어느 정도 접근성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북한의 기술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북한 내에서도 해외 유학파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북한식 신용카드는 조선중앙은행과 조선컴퓨터센터 등의 금융결제시스템으로 이뤄지며 체크카드처럼 일정 금액을 충전하고 쓰는 카드 역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홍 위원은 설명했다. 북한 김책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006년 평양 낙원백화점이 (인트라넷) ‘광명’에 쇼핑몰을 개설하긴 했지만 쇼핑 목록에 가까웠다”며 “‘옥류’는 북한의 IT·금융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창업 열기도 뜨겁다. 1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테른은 기업가 닐스 바이젠제를 인용해 “북한 정권이 기업가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소재 대북 교류단체인 ‘조선교류’의 명예직원인 그의 교육엔 800명 넘는 북한 주민이 참여했다고 한다. 바이젠제는 슈테른에 “북한 사람들은 장사에 성공하려면 레스토랑 벽을 무슨 색으로 칠해야 하는지까지 물었다”고 전했다. 슈테른은 “북한이 하고 있는 위험한 실험은 미사일뿐 아니라 자본주의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젠제는 “(북한) 기업들이 고객카드를 시험적으로 도입했고 손님을 끌기 위해 자정까지 영업하는 곳도 늘었다”며 “북한의 기업가들은 외국에서 기업이 어떻게 경영되는지 궁금해하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표가 왜 필요한지 등을 교육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시엔 ‘삼지연’이라는 이름의 북한산 태블릿PC를 파는 상점부터 네일숍, 스마트폰 매장과 앱스토어까지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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