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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천정배, 호남 표 잠식 … 새정치련 기반이 흔들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이정현 최고위원 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팍팍”이라고 외치고 있다(사진 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2일 부산제일감리교회 ‘초기 선교사 내한 130주년 예배’에서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김경빈 기자], [뉴시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전.

 본지 조사연구팀이 3월 31일~4월 1일 격전지인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 두 곳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4·29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다. 두 곳은 전통적으로 제1야당 후보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각각 선두였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고전 중인 건 분명했다.

 가장 큰 원인은 야당 성향의 표가 흩어져서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정태호(15.9%)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13.3%), 옛 통합진보당 출신의 무소속 이상규(2.0%), 정의당 이동영(1.8%), 노동당 나경채(1.2%), 무소속 홍정식(1.1%) 후보 등 야권 성향 후보만 7명이 출마했거나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을 다 더해야(35.3%) 새누리당 오 후보의 지지율(34.3%)을 앞선다. 특히 정태호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5.8%만이 그를 지지했다. 19%는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고, 23.7%는 모름·무응답에 머물렀다.


 광주 서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새정치연합 조영택(22.8%) 후보 외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28.7%), 정의당 강은미(8.9%), 무소속 조남일(2.1%) 후보 등 야권 성향 후보가 5명이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무소속 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8.6%나 됐다. 조영택(37.9%) 후보와 9.3%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이렇게 된 건 문재인 대표 체제에 소외감을 느끼는 ‘호남 정서’가 반영돼 있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원적지가 호남으로 등록된 유권자가 전체의 40%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41.6%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로 무응답층(27%)보다 낮았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냐,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냐’는 질문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 서을의 경우 72.3%가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라 대답했고,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라는 대답은 21.5%였다. 서울 관악을 역시 응답자의 70.8%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구별로 유선 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600명)로 진행됐다. 광주 서을의 응답률은 18.3%, 서울 관악을의 응답률은 16%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포인트다. 조사 내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 게재했다.

글=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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