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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봉제 폐지, 성과 따라 임금 차등" … 노조에 제시

현대차가 12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수당을 15~20개 정도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직무급제 도입, 성과배분 기준 수립 등이 포함된 ‘신 임금체계’를 노조 측에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노사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4차 회의 모습.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2일 ‘연공서열제 폐지’를 골자로 한 임금체계 개편안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생산직 사업장(약 5만1600명)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노사정위원회가 대타협 마감 시한(지난달 31일)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한 가운데 민간 기업인 현대차가 먼저 개별 사업장 차원에서 노조 측에 선진국형 임금 체계로의 개편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간 성과급제 도입에 거부감을 보여온 현대차 노조 등 노동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앙일보 1월 17일자 1·3면>

독일·일본식 제도 벤치마킹
120여 개 수당 체계도 대폭 통합
사측 “근로자 생애수당 변함없다”
노조 “통상임금 개선 빠져 반대”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울산공장장),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를 열고 ‘신(新) 임금체계’ 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사측이 이날 제시한 임금 체계 개혁안엔 ▶수당체계 간소화 및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 노력·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배분 기준 수립 등이 담겨 있다. ‘같은 연차=동일 임금’ 형태인 기존 호봉제를 폐지하고, 12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수당제도도 15~ 20개 정도로 대폭 줄이겠다는 게 사측이 희망하는 임금 개편안의 핵심 골자다 .



 현대차는 임금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독일과 일본식 제도를 벤치마킹했다. 특히 현대차 사측이 새로 제시한 임금체계 안에는 BMW·폴크스바겐·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현재 실시 중인 직무급제가 담겨 있다. 직무급제는 직무의 중요도와 난이도, 작업 환경, 숙련 기간 등을 고려해 생산직 근로자의 등급을 세분화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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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는 지금까지 노조 반발 등을 이유로 직무 난이도나 숙련 기간을 고려해 임금을 차등 지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는 성과급제로의 전환에 따른 생산 현장의 충격과 갈등을 막기 위해 안전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2000년대 초반 추진했던 독일식 노동시장 개혁(하르츠 개혁) 당시 핵심으로 내세운 ‘비용 중립성 원칙’을 이번 임금체계 개편안에 적극 참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비용 중립성 원칙은 인건비의 급격한 인상은 막되 임금 개편 이후에도 근로자의 생애 수당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노무 총괄)은 “회사는 임금 체계 개편 후에도 급여 비용이 증가하지 않고 생산직 근로자도 본인이 받는 생애 수당에는 변함이 없어야 서로 ‘윈-윈’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연봉제 시스템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지난 2000년 도요타는 호봉제 형태였던 기본급을 성과·직무에 따른 직능급으로 바꿨다. 2004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연공서열 성격을 띤 연령급을 아예 폐지했다. 대신 도요타는 근로자 개개인의 숙련도를 반영하는 ‘숙련급’과 전년 대비 생산성을 기준으로 하는 ‘생산성급’을 추가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 역할과 능력,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확립하면서 개개인에게는 생산 동기를 부여한 덕분에 도요타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성과급제를 골자로 한 사측의 임금체계 개편안에 거부감을 보였다. 황기태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이날 사측과의 교섭을 끝낸 뒤 “통상임금 개선을 위한 내용이 없어 회사의 제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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