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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근 "반성 표현 원하면, 카피해 넣을 수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한 측근이 1일 밝혔다.

‘아베의 복심’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보는 이날 밤 후지TV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에 출연, “그런 (반성)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면 ‘카피(복사)’해 담화에 쓰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고 말했다.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내키지는 않지만 반성 문구를 끼워 넣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심 어린 반성 대신 한국 등 피해국들의 입장을 고려해 선심 쓰듯 해 줄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혀 파장이 예상된다.

 하기우다 특보는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과거 담화를 답습한다고 반복해 말했다”며 “무슨 말을 넣거나 빼는 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1995년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핵심 표현인 ‘식민지 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등의 키워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수차례 말했던 걸 재확인했다.

하기우다는 또 아베 총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해 온 ‘미래 지향’이라는 표현을 쓰며 “전후 70년 담화는 미래 지향적인 내용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기우다는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담화의 글자 하나하나, 어구 하나하나에 그다지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아베 담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정의는 여러 가지 논의가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답변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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