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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 마카오서 140만원짜리 칩으로 베팅 장면 찍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가운데)이 2013년 5월 11일 마카오의 MGM 카지노에서 측근 정모(왼쪽)씨와 함께 1만 홍콩달러(약 140만원)짜리 칩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다. 사진은 본지가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신안그룹 금융계열사가 대출알선료를 받고 불법 영업을 벌인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순석(71) 회장의 수십억원대 해외도박 의혹 관련 단서를 확보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춘천지검 속초지청(지청장 황병주)은 박 회장의 2013년 이후 마카오 출입국 기록을 확보해 동반자와 도박액수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2013년 5월 11일 박 회장이 마카오 현지 MGM 카지노에서 측근 정모(60·구속)씨와 함께 개당 1만 홍콩달러(약 140만원)짜리 칩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13년 2월 9~11일 설 연휴기간 마카오 MGM 카지노를 방문해 160만 홍콩달러(약 2억25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10~14일 5일간 다시 같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750만 홍콩달러(약 10억5000만원)를 잃고 현지 사채업자에게 빚을 진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가을과 올 2월 설 연휴기간 중 박 회장이 두세 차례 추가로 마카오 태양성 카지노에서 10억원대 이상 도박을 한 의혹도 조사 중이다. 박 회장의 지인 A씨는 “박 회장이 측근 정씨와 함께 2013년 처음 마카오 카지노를 방문한 뒤 바카라 등 도박을 하러 1년에 두세 차례씩 방문했다”며 “마카오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도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돼 사실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안그룹 관계자는 “2013년 5월께 마카오 카지노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목적으로 다녀온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2011년 성우리조트를 리모델링하고 제주도 골프장 남는 부지에 호텔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어서 마카오 카지노를 벤치마킹하려고 갔던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회장이 다녀와서 마카오에는 홍보 스크린이나 카지노가 정말 잘 조성돼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직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며 “박 회장이 도박 비용을 빌렸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 등이 대출을 알선해주며 불법 수수료를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정씨가 박 회장의 지시를 받고 대출을 알선해줬는지, 받은 수수료의 사용처가 어딘지 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동해해양심층수 개발업체인 W사 김모 회장 등에게 대출을 알선해주고 5억원가량의 불법 수수료를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신안그룹 측은 “불법수수료 5억원 부분은 김 회장이 먼저 부탁해 우리가 편의를 봐준 사안”이라며 “금융감독원과 관계기관에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받은 정당한 수수료인 점을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모씨가 2008년 말 64억원의 어음할인을 받았다가 담보로 제공한 경기도 안산의 시가 300억원대 상업용지를 신안건설에 빼앗겼다는 의혹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로 가격이 185억원에 불과하고 지금 어디 가서도 185억원을 받기 어려운 땅”이라고 말했다.

박민제·윤정민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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