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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슬픔, 웃음으로 승화시킨 오키나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점으로 딱 좋죠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사업모델의 진화를 게을리하면 다음 100년은 없다. 개그 콘텐트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보여주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TV를 보지 않는 젊은 층에게 인기다. 극장 무대나 TV만이 예능 활동의 장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103년 전통의 요시모토 흥업은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소속 배우와 예능인이 6000여 명에 달하고, 한 해 매출은 6000억원이다. 매주 80여 편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만들어 지상파 방송에 공급한다. 2009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사키 히로시(大崎洋·62·사진) 대표는 연예인 매니저부터 시작해 연예 기획자를 거쳐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오키나와(沖?) 국제영화제(3월 25일~29일)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영화제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영화제가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영화제를 만든 이유는. 

 “스트레스에 치인 대도시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 이곳에 모여 즐거운 만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며 오키나와의 비극적인 역사와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는 고쿠사이 도오리(?際通り)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됐던 곳이다. 그곳이 오키나와의 최대 번화가가 되고, 웃음과 평화를 표방하는 영화제의 중심지가 됐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오키나와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군 기지 이전으로 생긴 공간에 배우와 예능인, 영상·음향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한 시설과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이다. 오키나와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웃고 노래하고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런 식으로 슬픔과 배고픔을 참아왔다. 그래서 오키나와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

 -웃음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2011년부터 도쿄나 오사카에서 잘 팔리지 않는 예능인들을 일본 각지에 정착시켜 활동하게 했다. 경기 불황으로 백화점이 철수한 자리에 극장을 열어 만담 공연을 하는 지역도 있고, 아이치(愛知) 현의 경우 현지에 정착한 예능인들이 인력거를 끄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시아 각국에도 예능 인재를 보내 살게 하면서 언어와 웃음코드를 파악하게 할 계획이다. ”

오키나와=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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