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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상품권 60% 넘게 쓰면 잔액 환불

직장인 A씨는 스마트폰에 담긴 2만원짜리 케이크 교환권을 사용하려고 제과점을 찾았다. 1만8000원하는 케이크를 고른 뒤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지만 직원은 “모바일 상품권은 환불이 불가능하다”며 2만원이 넘는 케이크를 사라고 권했다. 40대 남성 B씨는 주유소에서 모바일 주유상품권을 쓰려고 했지만 직원이 결제 방법을 몰라 결국 신용카드로 계산했다. 그뒤 며칠이 흘러 상품권 유효기간 30일이 지났다. B씨는 “유효기간이 끝나간다고 알려주는 간단한 기능은 왜 도입할 생각을 안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바일 상품권과 기프트 카드와 같은 새로운 상품권을 둘러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을 제정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커피나 케이크와 같은 상품을 선물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전문점은 선불카드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2008년 32억원에서 2013년 1413억원으로 5년 새 44배 이상 늘었다.

 새로 제정된 표준약관은 상품권 금액의 60% 이상을 쓰면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만원 상품권으로 1만 2000원어치를 사면 나머지 80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1만원 미만 상품권은 80% 이상 사용해야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에 전액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부 상품권의 경우 한 달에 불과했던 유효기간도 늘렸다. 케이크와 같이 물품 교환형일 경우 기본 3개월에 연장도 3개월 가능하도록 하고, 1만원 상품권과 같이 금액형일 경우 사용기간을 기본 1년에 3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간이 지났지만 5년 이내에 환불을 요구할 경우 9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 전 알림시스템도 도입된다. 상품권 업자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7일 전에 3회 이상 ‘유효기간이 다가온다’ ‘유효기간 연장도 가능하다’고 안내해야 한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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