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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줄여 매출 늘리자 … 역발상 신세계

해마다 길어지던 백화점의 세일 기간을 단축하는 실험이 시도된다. ‘돌아서면 또 세일’ 식의 할인 경쟁이 한계에 달했다는 인식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 시작하는 봄 정기세일 기간을 지난해 17일에서 올해는 열흘로 일주일 단축한다고 2일 밝혔다. 2007년 61일이었던 백화점 연중 세일 기간은 지난해 102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계속 세일 기간을 늘린 끝에 사흘에 하루 꼴로 세일을 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최대 무기인 ‘깎아주기’를 너무 길게, 자주 하다보니 오히려 고객의 구매 의욕을 저하시킨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의식에서 신세계는 ‘세일 프레임 전환 워크숍’을 운영했다. 그 결과물이 봄 세일 기간 단축이다.

 일반적으로 봄 세일은 할인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30%밖에 안된다. 여름·겨울 세일의 절반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고객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보니 남성이 패션 상품을 구입하는 시기와 여성이 신발을 구입하는 시기는 모두 봄 세일이 끝난 뒤로 나타났다. 세일 기간과 구매 시기가 달라서 세일의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계속되는 소비 침체 속에서 모든 백화점이 세일 기간을 늘려만 왔는데 역발상의 전략으로 봄 세일 기간을 과감하게 줄이는 특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신 세일 첫 3일에 초특가 상품 행사, 사은품 증정 같은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하고, 온라인몰인 SSG.com과 연계해 온라인 세일도 병행한다. 대신 남성 봄 패션이나 여성 슈즈 행사를 실제 구매 시기와 비슷한 17~26일 열기로 했다.

 반면 롯데와 현대 백화점은 기존대로 17일 세일을 고수한다. 특히 롯데는 ‘깎아주기’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세일 첫 3일에 전 점포에서 10억원어치 9개 품목을 최대 68% 할인해 판다. 본점에서는 1만원짜리 원피스, 1000원짜리 티셔츠 같은 ‘선착순 줄서기 초특가 상품’도 판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전 점포에서 파격가 상품을 파는 것은 처음”이라며 “줄서기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사·혼수철과 골프 시즌을 반영해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봄 세일 기간 동안 각 점포에서 연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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