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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4억2400만원 … 달아오르는 분양권

‘4억2410만원’. 올 9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 114㎡형(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이다. 2013년 11월 15억8000여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1월 20억여원에 거래됐다. 1년2개월 새 30% 가까이 분양권 시세가 뛰었다. 이 아파트의 84㎡형은 지난달 분양가보다 1억2500만원 비싼 12억407만원에 팔렸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에 많게는 억대의 웃돈이 형성돼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1일 공개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분양권은 아직 완공되기 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는 기존 주택의 실거래가격은 공개하지만 분양권은 거래량만 집계하고 거래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은 분양 시작 뒤 택지지구 같은 공공택지에선 1년 이상 지나야, 공공택지 이외의 민간택지에선 대개 6개월 뒤부터 거래할 수 있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권 몸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 84㎡형은 분양 1년 만에 분양가보다 56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 1차) 59㎡형도 4개월 새 웃돈이 6600만원 붙었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킨 위례신도시는 평균 5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위례 아이파크 1차 100㎡형 분양권은 3월 분양가보다 8574만원 비싸게 팔렸다. 강서구 공항동 마곡 힐스테이트 59㎡형엔 5610만원이, 마포구 아현동 공덕 자이 84㎡형엔 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강남권 분양권 웃돈이 비싼 것은 청약 경쟁이 치열해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래미안 대치 청실의 청약 경쟁률이 1순위 평균 25대 1, 최고 58대 1이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최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였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지난해부터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만6997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1만3012건)의 두 배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장은 “청약에서 탈락한 수요자들이 분양권 시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웃돈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웃돈은 분양시장의 열기를 더욱 달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박사공인 김찬경 사장은 “웃돈이 붙으면서 분양권 시세가 올라가면 주변 아파트 시세도 따라서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는 일반 주택보다 신중해야 한다. 분양권은 등기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반드시 건설업체를 통해 분양 계약자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고 계약자 본인과 거래해야 한다. 분양권 실거래가가 공개됐지만 비교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소 여러 곳에 문의하는 게 좋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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