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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선거 때마다 '파격 홍보'…정작 지켜진 약속은

[앵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2일) 인천 서구강화을 선거 지원을 위해 안상수 후보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여당 재보선 준비 상황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새줌마' 내건 새누리당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오늘 인천 서구강화을을 방문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빨간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끼고 '새줌마'라는 이름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는데요, 선거 때마다 더욱 강력해지는 '파격 홍보'를 분석합니다.

▶ 성완종에 내일 출석 통보

자원외교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내일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자원외교 수사가 경남기업을 넘어, MB 정권 측으로 확대될지도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틀째 고강도 의총

새누리당이 이틀째 고강도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어제는 사드에 대해서, 오늘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 장시간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쟁점입니다.

+++

[앵커]

사람의 마음은 한강 모래사장의 모래들 만큼이나 여러가지 아니겠습니까. 또 그 마음이 자꾸만 변하니까 표심을 잡는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이 표심을 잡기 위해서 선거 때마다 정당과 정치인들은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도 내보고 파격적인 모습들도 선보이고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이 '빨간 앞치마'를 두르며 조금 먼저 치고 나가는 모양새고, 새정치연합도 대선 주자들을 출연시킨 홍보영상을 만들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오늘 여당에선 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삼시세끼를 멋들어지게, 맛깔나게 만들어내는 '차줌마' 차승원 씨. 요새 집권 여당의 벤치마킹 1순위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차 씨와 이렇게 똑같은 차림에, 똑같은 고무장갑까지 끼고 '새줌마'로 변신했습니다.

김 대표님도 차줌마처럼 요리 잘하세요?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지난달 23일) : (라면) 스프만 넣는 게 아니라 파 썰어 넣으면 굉장히 맛이 변한다는 것, 다 알고 계시죠?]

파를 넣으면 맛있다. 라면의 진리를 아시니, 요리 실력은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새누리당은 4.29재보선의 선거 컨셉으로 '새줌마, 우리동네를 부탁해'를 내걸었습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요?

tvN의 '삼시세끼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절묘하게 결합한 거군요.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지난달 31일) : 차줌마가 어떤 요리라도 척척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우리 경제와 국민을 살뜰히 챙기는 살림꾼인 우리 새누리당의 모습과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글쎄요. 비슷한지 아닌지는 시청자 여러분이 더욱 잘 아실텐데, 모든 걸 떠나 집권여당 대표로 이렇게 망가지는 게 김 대표 스스로 괜찮은지 궁금하군요.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지난달 31일) : 그래도 반바지보다 낫지 않나…]

김 대표는 지난달에는 가수 출신 탤런트인 장수원 씨의 로봇연기를 그대로 벤치마킹해 파격적인 홍보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죠.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이렇게 변신과 파격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통령 후보에게 '빨간 운동화'를 신기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선거를 치렀죠.

이런 마케팅이 통했는지, 대선은 여당의 승리였습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여당의 참패, 완패가 불보듯 뻔했습니다.

그러자 여당은 정장을 벗고 허름한 붉은 재킷에 이런 파격적인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지난해 5월 28일) : 이 박근혜 대통령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도와주시기 바라고…]

결과는 어땠나요? 17개 광역단체에서 8대 9로 무승부였습니다. 참패를 걱정했던 여당 입장에선 사실상의 승리였죠.

한달여 뒤 치러진 7.30 재보선. 새로 취임한 김무성 대표는 지도부와 함께 '혁신작렬'을 외치며 반바지 차림의 파격 유세에 들어갑니다.

[혁. 신. 작. 렬!]

이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5개 지역 가운데 11개를 휩쓸며, 완전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렇듯 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마케팅과 선거전에서 특유의 강점을 발휘하며 최근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수 정당이 진보 정당보다 더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모습, 더 파격적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잡으려는 노력은 분명히 잘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당이 그동안 너무 '화장'에만 치우치지 않았냐는 겁니다.

빨간 운동화에 반바지, 앞치마. 다 좋지만 그런 파격 마케팅과 함께했던 약속들은 과연 지켜졌느냐는 겁니다.

먼저 2012년 대선때 빨간운동화를 신고 새누리당이 내걸었던 이 약속 어떤가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대선 3차 TV토론 (2012년 12월 16일) :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모든 국민들에게 다 드릴 수가 있고…]

'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20만원을 준다'던 공약은 불과 집권 6개월 만에 '소득하위 70%에게 10~20만원 차등 지급한다"로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당에서 했던 이 말들은 어떻게 됐죠?

[권영진 당시 대구광역시장 당선자/CBS 김현정 뉴스쇼 (지난해 6월 5일) : 지금 대통령이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어려우면 대통령 혼자만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우리 국민들이 어려워지고.]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이 때의 호소와 읍소는 선거 이후에 오간 데 없었고, 청와대와 여당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과 '십상시' 논란으로 국정 난맥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도 먼 얘기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어떻습니까?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지난해 7월 31일) : 민생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던질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이 선거 끝나고 경제 살아났나요? 오히려 연말정산 등으로 세금 부담만 더욱 늘어나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불평이 큽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실업자 수도 무려 120만3천명에 달했습니다. 실업률은 5년 만에 최고치인 4.6%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의 핵심지표인 고용이 최악이라는 뜻입니다.

여당은 오늘 인천지역을 돌며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만큼은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말들이 유권자에게 현실로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여당 기사는 <선거 때마다 '파격'…선거 끝나면 '과격'>으로 제목 정해봤습니다.

Q. '빨간색 새누리당'은 조동원 작품

Q. '새줌마' 아이디어는 정미경 제안

Q. 김무성 로봇 연기에 야당도 놀라

Q. 홍준표는 평소에도 빨간색 선호

Q. 홍준표 "빨간색? 내가 홍가잖아"

Q. 청년위원장들엔 친필 사인 운동화

Q. 새누리 앱 공모 1위 'ON통SO통'

Q. 여 파격 선거전…야 뒤늦게 대응

Q. 조원진 선거 땐 "도와주세요"

[앵커]

선거는 전쟁입니다. 전쟁은 이겨야 되고, 이기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겠죠. 그게 현실이죠. 그런데 이런 선거를 우리가 70년 넘게 치러오고 있습니다. 뭔가 진화해야 되지 않겠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말이나 행동으로 유권자들 현혹만 하는 걸 70년, 100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기사는 <이미지 홍보 전략 허와 실>이라는 제목으로 다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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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