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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마무리 윤명준, 걱정을 기대로 바꿀까

  "꼭 하고 싶었던 보직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은 삼성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불펜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용찬(26·상무)이 군입대하면서 생긴 마무리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김태형(48) 감독은 당초 노경은(31)을 마무리로 낙점하려다 턱을 다치면서 4년차 오른손투수 윤명준(26)을 새 소방수에 임명했다.

출발은 좋다. 28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9-4로 앞선 9회 등판한 윤명준은 목이 불편한 증상을 보였지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이틀날에는 4-1로 앞선 9회에 나와 삼자범퇴로 막고 첫 세이브를 챙겼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점 차 리드를 잘 지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김태형 감독이 얘기한 30세이브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처음부터 윤명준을 마무리로 낙점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다친 뒤 고민을 많이 했다. 윤명준이 시범경기(3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세이브)에서 많이 못 던졌지만 제구력도 좋고 배짱이 좋아 믿고 있다"고 했다. 윤명준은 2년차이던 2013년 첫 포스트시즌(11경기 10이닝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칠 정도로 당찬 배포를 가졌다. 윤명준은 첫 세이브에 대해 "특별한 느낌은 없다. 몇 번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박빙 승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점수 차가 났는데 감독님 첫 승이 걸려서 선물을 주고 싶었다. 많이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데뷔 후 쭉 불펜에서 활약한 윤명준에게 마무리는 탐내던 보직이었다. 윤명준은 "자주 말했지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우연하게 하게 됐지만 일단은 경은이 형이 복귀하기 전까지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 맞이하는 풀시즌인데 아직까지 임팩트가 없었다. 이번 시즌에는 내 이름을 알리고, 두산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평가도 줄어들게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실 그는 일반적인 마무리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최고 구속은 140㎞ 초중반이라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준급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고 지난해부터는 포크볼도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구속에 대한 욕심을 숨길 수는 없었다. 윤명준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김강률(27)이 시속 150㎞를 넘는 공을 던질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윤명준은 "(김)강률이 형이 나온 뒤에 나오면 전광판도 못 쳐다본다. 강률이 형은 평균 150을 넘기는데 나는 141 나오면 민망하다"고 웃었다. 그는 "'컨트롤로 승부할 수 있을까 가지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변화구가 좋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그걸 믿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률보다 윤명준에게 더 자극이 되는 선수도 있다. NC의 동갑내기 타자 나성범(26)이다. 윤명준과 나성범은 고교와 대학에서 자주 겨뤘다. 윤명준은 광주동성고-고려대를 나왔고, 나성범은 광주일고-연세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나성범이 투수였기 때문에 더욱 경쟁심이 불탈 수 밖에 없었다. 윤명준은 "성범이는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성범이가 (인천 아시안게임)국가대표가 됐을 때 샘이 났다. (나성범을 상대할 때는)더 이를 악물고 던졌다. 사실 항상 강했는데 지난해 30호 홈런을 내줬다"고 웃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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