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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에게 칭찬 들은 유희관 "심리전이지만 감사하다"

 
프로야구 한화-두산전이 비로 연기된 지난 31일 대전구장.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취재진에게 "유희관(29·두산)은 좋은 투수다. 안타를 맞더라도 연속안타는 좀처럼 내주지 않아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다. 다른 투수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뜬금 없이 상대 선수를 칭찬하는 건 노장(老將)이 펼친 심리전이다. 자신의 말이 유희관에게 전해진다면 더 잘하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 있다. 유희관은 예정대로 1일 대전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는 평소처럼 침착하게 던져 두산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두산은 KIA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다. 김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까지 유희관은 평범 이하의 투수였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공이 느린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35㎞에 불과하지만 유희관은 누구보다 정확한 제구력을 가졌다. 2013년 10승, 2014년 12승을 거두며 두산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1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타선이 유희관으로부터 4이닝 동안 5점을 뽑자 김 감독은 "유희관을 공략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에게 강했던 송광민을 1번타자로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타순을 짰지만 소용 없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은 유희관은 4회 이용규의 안타, 김경언의 번트안타, 김태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유희관은 모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유희관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유희관이 좋은 투구를 펼쳐 자신의 몫을 잘해준 것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이유였다"며 흡족해했다. 다음은 유희관과의 1문1답.

-시즌 첫 등판에서 이겼다.
"팀이 개막 2연승을 해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 특히 선발투수 2명이 잘 던져서 부담스러웠다. 내가 못 던져서 팀에 폐가 될까봐서였다. 시범경기(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84)에서 부진해서 걱정하시는 분도 있지만 성적이 안 들어가니까…(웃음). 시즌은 전쟁이지 않나."

-좌타자에 약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좋은 투구를 했다.
"사실 난 좌우를 따지지 않는 편이다. 포수 양의지가 좌타자 때 사인을 적극적으로 내서 도와줬다. 어차피 팀당 왼손타자가 4,5명 있지 않나."

-4회 무사 만루에 몰렸다.
"운이 좋았다. 모건도 풀카운트에서 힘들게 희생플라이로 잡았다. 그래도 김회성 선수와 잘 승부한 것 같다. 어렵게 끌고 갔는데 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조금 급해진 것 같다. 그래도 야수들이 점수를 잘 내줘서 고마웠다. 벤치에서도 투구수가 많았는데 많이 믿어주신 것 같다."

-4회에 보크를 범했다.
"내가 사인을 착각했다. 견제 사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유격수 (김)재호 형이 베이스에 없어서 약간 움찔하고 던졌다."

-6회 김경언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공의 구종은.
"포기는 체인지업으로 되는데 사실 싱커다. 그동안 왼손타자에게는 몸맞는 공을 줄까봐 던지지 않았는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포크볼처럼 무기를 만들었다."

-타구에 맞은 곳은 어떤가.
"글러브를 먼저 맞아서 많이 아프진 않았다. 너무 안 아픈 척 하면 그래서 아프다고 했다.(웃음)"

-어제 김성근 한화 감독이 "유희관은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기사 봤다. 아마 심리전을 거신 것 같은데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님이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에 만날 때도 잘 던지겠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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