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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저축은행 대출 뒤 5억 알선료 … 박순석 관여했나 수사

검찰이 신안그룹 금융 계열사가 대출 알선료를 받고 불법 영업을 벌인 혐의를 적발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알선 수수료 중 일부가 신안그룹 박순석(71·사진) 회장 주변 인물들이 해외 도박 등을 하는 데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춘천지검 속초지청(지청장 황병주)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신안저축은행과 대부업체 그린C&F대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린C&F대부 지분 47%를 소유한 대주주인 박순석 회장의 측근 정모(60)씨가 중소기업 대표에게 신안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해주고 수십억원대 수수료를 받았다는 혐의를 잡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같은 달 23일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동해해양심층수 개발업체인 W사 김모 회장은 2013년 박 회장과 정씨를 만나 강원도 양양의 공장 부지 인수자금 대출을 부탁했다. 이후 박 회장은 정씨와 함께 해당 공장 부지를 수차례 둘러보기도 했다고 한다. W사는 같은 해 6월과 이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8억원을 대출받았다.

 김 회장은 대출 당일 알선자인 정씨의 요구에 따라 1억2500만원을 컨설팅료 명목으로 지급한 데 이어 신안그룹 계열사인 B증권사 등에 대한 컨설팅료·금융자문료 명목으로 2억1120만원, 1억584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불법 수수료가 5억원가량에 이른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신안저축은행은 ‘불법 꺾기’ 방식으로 6개월분 선이자 4억911만원도 뗐다고 한다. 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씨에게 1억2500만원을 건넬 때 박 회장이 동석했다. 이 돈 중 9000만원이 박 회장과 정씨에게 해외 도박자금을 빌려준 L씨에게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곽모씨 등이 같은 방식으로 신안 금융계열사에서 수십억원대 대출알선료와 어음 할인수수료 지급 등 피해를 봤다며 집단 고소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곽씨의 경우 2008년 말 64억원의 어음 할인을 받았다가 수수료로 불어난 90억원을 막지 못해 담보로 제공한 경기 안산의 시가 300억원대 상업용지를 신안건설에 넘겼다고 한다.

 검찰은 정씨가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박 회장과 주변 인사들에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P사 대표인 강모씨 등 4~5명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의 관여 여부와 함께 박 회장과 구속된 정씨가 일부 자금을 필리핀·마카오 도박 빚을 갚는 데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계좌를 추적해 불법 수수료로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1960년 대성철강을 설립하면서 출범한 신안그룹은 신안종합건설, 리베라CC·신안CC 등 골프장과 제조업체 등 2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이다. 박 회장은 2001년 40억원대 내기 골프를 치고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안그룹 관계자는 “구속된 정씨가 알선해 대출해준 것은 맞지만 은행은 적법 절차에 따라 내준 것”이라며 “박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대출에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과 정씨 관계에 대해선 “금융이나 건설업을 하다 보면 회장과 잘 안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박민제·윤정민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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