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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고 사는 문제인데 중국에 물어보는 게 맞나" 새누리 사드 의총, 찬성 우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경빈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 문제가 새누리당에서 공론화 테이블에 올랐다.

 개최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 양상을 빚어왔던 ‘사드 의총’이 1일 열리면서다. 비공개로 세 시간가량 진행된 의총에선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선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피하자는 신중론도 만만찮았다.

 보수 강경론자인 김진태 의원은 “우리가 죽고 사는 문제를 중국에 물어봐야 되느냐. 이런 사대주의가 어디있느냐”며 “중국이 커지니 지레 겁을 먹고 ‘중국 비위 건드렸다간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오히려 우리가 ‘우리에겐 한·미 동맹이 1순위다. 이걸 전제하고 잘 사귀어보자’고 해야 중국이 우리를 더 존중한다”고 말했다.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영근 의원은 “야당이 사드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제주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사드가 배치되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사드 배치 찬반 문제가 공론화되면 우리가 떠드는 논리를 상대 국가에서 각자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태경 의원은 “당이 사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일석삼조였다. 집권당으로서 안보 의지를 과시하고 정부의 대중(對中) 협상 레버리지를 제공했고 한·미 동맹을 강화했다는 것”이라면서도 “외교적으론 우리가 당론으로 사드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기본적으로 사드에 관한 의총이 부적절하다. 공론화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사드 배치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전략적 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부가 논의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사드는 검증된 무기 체계가 아니고 아직 발전 단계에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사드의 레이더 사정거리를 정확히 모르는데 의원들이 인터넷에 나온 자료만 갖고 논란을 지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함께 의총 소집을 반대해왔다.

외교관 출신인 심윤조 의원은 “사드 이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령 중국이 반대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한 SM3 요격미사일 같은 대안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핵을 막으려면 사드 1개 포대로 되는 게 아니라 3~4개 포대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 막대한 도입 비용의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사드 의총에 대해 청와대 쪽에서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고,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 되다 보니 일반 의원들은 발언을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드 의총을 밀어붙였던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 뒤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선) 한 명(윤상현) 빼놓고 다 찬성이었다”며 “우리 의원들의 의견이 이렇더라는 얘기는 적절한 기회에 청와대에 조용히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글=김정하·허진 기자 wormhole@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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