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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갖춘 '휴먼 엔지니어' 키운다

인성·시민교육 협약을 맺은 이재훈 산기대 총장(오른쪽)과 김남중 중앙인성교육연구소장. [최승식 기자]
4년제 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가 올 2학기부터 1학년생을 대상으로 인성·시민교육을 의무화한다. 바른 인성을 갖추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양이나 선택 과정이 아니라 필수 과정(2학점)으로 인성·시민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은 산기대가 처음이다. 대상은 올해 1학년생 1500여 명과 내년 신입생부터다.

 이재훈 총장은 “21세기엔 인성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휴먼(human)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엔지니어 혼자 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인성·시민교육을 통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협동할 줄 아는 엔지니어를 길러 내겠다는 것이다.

 산기대는 5년 연속 수도권 취업률 1위(졸업생 1000~2000명)를 기록했다. 13개 학과 모두 공학계열이다. 인문학 전공은 없으나 공대생에게도 인성·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장의 소신이다.

 그는 2006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대 교육 혁신안을 직접 보고하면서 현장과 동떨어진 공대 교육을 바로잡고자 산학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총장은 “학생 개개인을 보면 모두 똑똑한데 함께 문제를 풀라고 하면 잘 안 된다. 협동과 배려 같은 가치를 안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잘못 쓰면 재앙이 될 수 있듯 철학과 방향성이 담겨 있지 않은 기술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산기대처럼 이공계에서도 인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3년마다 각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읽기 능력을 평가하는데 올해부터 ‘협업 문제 해결능력’을 추가한다. 혼자 문제 풀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본다. 올 5월엔 유네스코가 15년마다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이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이번 포럼의 주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 산기대 서영희 지식융학학부장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익과 공공선을 함께 고민하는 인성 바른 엔지니어를 키워 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이를 위해 1일 본지 중앙인성교육연구소와 ‘인성·시민교육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구소가 개발한 인성·시민교육 프로그램을 2학기부터 교양필수 과정으로 공동 운영한다. 한 학기 동안 절반은 이론과 토론 중심 수업으로, 나머지 절반은 인성의 다양한 덕목과 시민적 역량을 봉사와 사회 참여 등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체화하는 방식이다.

글=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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