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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번씩 50년 … 우리가 바로 한국건축사

1966년 4월 7일 서울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열린 목구회 창립 1주년에 모인 회원들. 테이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영배·최장운·유걸·김병현·마춘경·원정수·조창걸씨, 테이블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원·공일곤·김현석·장종률·윤승중·정진성씨. [사진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반백년 세월이 흘렀어도 ‘목구회(木口會)’ 회원 22명은 모두 건재하다. 이상순(82) 전 롯데건설 사장부터 건축가 김석철(72)씨까지 노익장을 자랑하는 현역이다. 1965년부터 매달 모임을 열어 건축 얘기로 불꽃을 튀겼던 목구회가 창립 50돌을 맞았다. 첫째 목요일에 만나 밥과 말을 나눈다해 붙인 이름이 목구회다. 당시 건축가 김수근(1931~86)의 안국동 사무실 팀과 무애건축연구소(대표 이광노) 팀이 주축이다.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현실 설계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을 나누며 한국 건축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1년 뒤 금우회, 한길회 등이 출범하며 한국 건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했기에 목구회의 역할은 오늘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목구회 회원들은 성장기 한국사회의 각종 기반 시설을 설계한 주역이었다. 대표작이 세운상가, 여의도 개발 프로젝트다. 과학 한국의 기틀을 놓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건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제대로 된 마스터 플랜이었다. 이어 88서울 올림픽을 위한 경기장과 선수촌 등을 지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을 세계에 데뷔시켰다.

 설계만이 아니었다. 조창걸(76) 한샘 명예회장은 ‘한샘 건축기행’으로 한국건축사 탐구와 젊은 건축가그룹을 지원했다. 미국으로 발판을 옮겨 건축가로 일한 우규승(74), 후학 양성에 나선 임충신 울산대 명예교수 등은 활동 영역을 넓혔다. 회장 없는 느슨하면서도 자유로운 모임에서 만년 총무를 맡은 김원(72)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는 “건축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없던 시절에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평론집과 작품집을 냈다. 그런 열정이 50년 역사의 힘”이라고 말했다.

 목구회 회원들은 2일 오후 6시 조선호텔에서 기념 만찬을 연다. 올 연말께에는 건축사가인 안창모 경기대 교수가 『목구회 50년을 통해 본 한국 근·현대 건축 50년』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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