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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무대서 더 돋보이게 … " 연극 연출한 배우 김소희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드라마·영화 등에 출연해 돈 많이 벌 욕심은 없지만, 대극장 공연을 할 때 관객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얻고 싶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소희(45·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연출가로 나섰다. 오는 12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안톤 체호프 원작 연극 ‘갈매기’가 그의 첫 단독연출 작품이다.

 게릴라극장에서 만난 그는 “젊은 후배 배우들을 위해 ‘배우가 돋보이는 연극’을 만들고 싶어 연출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친 섬세한 연기로 무대를 장악하는 배우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연출가 이윤택·이병훈·윤광진 등이 배우 양성소로 세운 우리극연구소에 1기생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혜경궁 홍씨’ ‘고곤의 선물’ ‘원전유서’ ‘맥베스’ 등의 여주인공을 두루 섭렵했고, 대한민국연극상(2008년)·김동훈연극상(2013년) 등을 수상했다. 배우로서 절정의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가 연출로까지 판을 넓히는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연극계 화제가 됐다.

 “최근 연희단거리패 단원이 많이 늘었어요. 재작년까지만 해도 50명 남짓이었는데 이제는 80명 정도 돼요. 대가족의 대표로서 책임감이랄까. 배우가 성장하려면 살짝 어려운 과제를 해내는 경험이 필요한데, 그 ‘거리’를 만들어주려고 연출을 하는 거죠.”

 그가 2008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연희단거리패는 경남 밀양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연극 공동체다. 그는 “배우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게 내 연출 방식”이라고 못박았다.

 첫 연출작으로 ‘갈매기’를 선택한 이유 역시 “배우들이 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아서”다. ▶자신의 몰락을 알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난 괜찮아, 사람들은 내게 환호해’라며 스스로 속이고 있는 여배우 아르카디나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면서 도리어 생기를 잃고 내면이 무너지는 작가 트레블레프 ▶엄청난 삶의 몰락을 경험한 뒤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 신념을 갖고 견뎌나가는 것’이란 깨달음을 얻은 삼류 배우 니나 등이 그가 “삶의 겉모습이 아닌 인간의 속을 ‘리얼’하게 후벼파서 보여준다”고 꼽는 인물들이다. 그의 대답은 줄곧 ‘배우 중심’으로 이어졌지만, 관객들에겐 “배우에 집중하지 말고, 배우의 연기를 통해 자기 삶 주변 ‘잡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극 ‘갈매기’는 삶의 부조리하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자기는 굉장히 진지한데 남이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사랑을 한다고 하는데 점점 더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삶이 그렇잖아요. 연극을 보며 관객들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오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면, 배우 참 매력적인 직업이죠.”

글=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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