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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내가 Fed에 있다면 미국 기준금리 안 올린다"

워런 버핏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 파장을 경고했다. [뉴욕 AP=뉴시스]

투자 세계의 현인(賢人)이 입을 열었다. 워런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가 아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에 대해서였다. 특유의 소탈한 표현 때문에 의미가 한결 또렷하게 다가왔다.

 버핏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콘퍼런스에서 “내가 연방준비제도(Fed)에 있다면 (미국 경제에 관련해서) 많은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Fed가 보살펴야 하는 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미다.

 버핏의 이런 미국 경제 진단은 최근 월가의 판단과 비슷하다. 미국 다우지수는 내구재 주문 등이 눈에 띄게 줄자 최근 며칠 사이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달 말쯤에 발표될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원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버핏은 올해 초 강한 달러의 역풍을 우려했다. 당시 그는 “달러 값이 뛰면 미국 기업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국제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지금까진 경제 상황이 잘 돼 가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데 (Fed에 있는) 내가 기준금리를 눈에 띄게 올린다면 걱정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는 Fed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는 일은 “커다란 멍키스패너(렌치)를 집어던지는 행위”라고 비유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커다란 연장으로 때리는 격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유럽이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달러 값이 너무 뛰어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핏은 투자 결정을 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해 다른 투자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각종 펀드 등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태세다. 양적 완화(QE)로 값이 뛸 만큼 뛴 국채를 처분한다는 게 대표적인 계획이다. 몇몇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국채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량 회사채는 말할 것도 없고 거품 증상을 보인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 값이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버핏은 “재닛 옐런(Fed 의장)이 다가와 내 귀에다 대고 앞으로 2년 안에 무슨 일을 할지 귀띔해줘도 우리(버크셔해서웨이)가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하는 게임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 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그는 “3년이나 5년, 10년 뒤면 금리 인상이 주는 충격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모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면, 끝내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에게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은 어떻게 비쳤을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 버핏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일은 유로화에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렉시트가 일어나도 문제될 게 없으니 그리스가 떠나도 된다는 뉘앙스였다.

 실제 버핏은 “유로화는 죽지 않았다. 앞으로도 죽지도 않는다. 하지만 유로존 회원국들은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버핏은 아주 드물게 국제정치 이슈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쥐락펴락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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