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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 깃발 비치 안전하게 길 건너게해

미 뉴저지 리지우드 횡단보도에 설치된 보행자용 깃발. [사진 리지우드 블로그넷]
2000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보행자안전위원회(PSC)는 여섯 곳의 사고 다발지역 횡단보도에 보행자용 깃발(crosswalk flag)을 설치했다. 이 지역 케첨 마을의 작은 실천을 목격한 시의회 직원이 제안한 덕분이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우선 횡단보도 양쪽에 깃발꽂이를 설치한다. 보행자는 길을 건널 때 깃발 하나를 들고 건넌다. 반대편에 도착해 들고 온 깃발을 꽂아 두고 가면 된다.

솔트레이크의 교통 깃발

보행자에게는 안전의식을, 운전자에게는 보행자를 쉽게 인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길을 건너면서 안전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동참의식도 생겼다. 깃발을 흔드는 것이 보행자가 운전자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로 표현됐다. 작은 깃발 하나가 교통안전 캠페인의 밀알이 된 것이다.

이 깃발은 시범 실시와 자발적 후원을 통해 솔트레이크시티에서만 2013년 기준 203개 지역(62개 스쿨존 및 141개 주거 및 상업지역)에 적용됐다. 유타주 외에도 워싱턴·텍사스·뉴욕주·뉴저지주 등의 횡단보도에서 유사한 실천이 이어졌다. 코네티컷주에서는 2010년 시범적으로 노란색 깃발을 제작해 캠페인을 전개했다. 물론 이러한 시도에 대해 오히려 깃발을 들고 용감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역사회 소통과 안전의식 제고 등 효용성 측면에서 득이 더 많다는 평가다. 작은 깃발은 교통 안전시설같이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길을 건너는 데 재미요소도 줄 수 있었다. 작은 깃발 하나가 최근 디지털로 과대 포장돼 주목받는 어번 미디어(urban media) 역할을 한 것이다. 어번 미디어는 광고 속성을 갖는 디지털 사이니지, 예술 영역의 미디어 파사드, 공공시설에 속하는 어번 퍼니처 등을 일컫는다. 최근엔 이 설치물과 개인 스마트기기가 상호작용하면서 어번 미디어는 개인 미디어까지 아우른다. 하지만 깃발이나 거리 배너같이 지극히 아날로그 속성을 갖는 기존 소통 도구도 훌륭한 어번 미디어가 될 수 있다.

LOUD는 정형화된 표지판과 행동 강요에서 벗어나 노인보호구역을 제대로 구현할 아날로그 기반의 어번 미디어를 고민했다. 그래서 직물공예 작가와 함께 야광 안전 장바구니를 만들었다. 새로운 깃발꽂이 대신 기존의 도시 거리 가로등에 설치된 빈 깃대꽂이에 주목했다. 새롭고 창의적 소통의 기회는 내가 서 있는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실버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LOUD 프로젝트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장종원]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중앙SUNDAY 콜라보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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