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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그후, 관리비만 146억 삼켜

지난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장. 박람회 당시 행사의 상징이었던 지름 35m짜리 원형 철골구조물 ‘빅 오(Big O)’는 곳곳에 녹이 슨 상태였다. 그 주변에 관람객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든 계단식 나무 좌석(데크)은 뒤틀리거나 변형돼 표면이 울퉁불퉁했다.



5대 국제행사 모두 애물단지
시설 놀려 적자 폭 더 키워
"평창은 미리 활용 계획 세워야"

 행사 당시 쓰인 20여 전시관과 시설물은 상당 부분 철거하고 8개만 남았다. 가장 큰 건물이었던 국제관은 허물지 않았지만 제대로 쓰지도 않고 있다. 텅 빈 1층은 통로 곳곳에 셔터가 내려와 있었다. 공간을 사무실로 임대하려 했으나 들어오겠다는 사업자가 없어 1층과 2층의 전체 60개 공간 중 40개가 비었다. 일부는 식당이나 사무실 용도로 임대를 주고, 일부는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 카페나 편의점을 운영해 경비를 벌고 있다.



 하지만 이 수입으로는 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없다. 2013년과 지난해 2년간 관리비 적자가 146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정부 보조금으로 메운다. 시설을 만드는 데 1조7921억원, 행사 적자를 메우느라 604억원을 들이고도 또 매년 세금을 퍼붓는 상황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추진위원회 임영찬 집행위원장은 “빅 오에 녹이 슬 정도로 시설을 방치해서 그렇지 제대로 관리했다면 한 해 비용이 수십억원 더 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뿐이 아니다. 대형 국제행사들은 두고두고 세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행사를 위해 지은 시설이 쓸모를 찾지 못해서다.



본지가 여수엑스포를 비롯해 광주세계광엑스포(2010년), 충북 충주 국제조정선수권대회(2013년), 경북 상주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2010년), 전남 영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2010~2013년)의 대회 후 시설 운영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관리비 누적 적자가 166억원에 달했다. 시설 건설에 총 2조3200억원을 들이고, 행사 자체로 모두 31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관리비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세금을 축내는 상황이다.



 사전에 시설 활용 계획을 철저히 세우지 않은 게 이런 결과를 낳았다. 여수엑스포는 애초 막연히 대회장을 팔겠다는 구상만 했으나 사려는 이가 없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행사 개최 타당성을 분석할 때 실현 가능한 사후 시설 활용 계획을 세웠는지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용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8200억원을 들여 겨울올림픽용 시설 7개를 짓고 있는 강원도 평창도 지금부터 대회 후 활용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홍권삼(팀장)·이찬호·신진호·최경호·최모란·김호·차상은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김성태·오종찬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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