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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의 저주' 피하려면 … 평창, 유커 끌어들여야 산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과 각종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겨울 레포츠 여건상 올림픽이 끝난 뒤 제대로 활용이 안 돼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 세금 낭비 스톱! <하> 대형 국제행사의 그늘
대회 후 시설활용 지금부터 준비를
방송센터, 한류 창작소로 만들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늘려야
대학에 시설 넘긴 릴레함메르처럼
한국체대 캠퍼스 유치 검토를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은 모두 12개. 이 중 용평 알파인스키장 등 6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그대로, 또는 보완해 사용한다. 정선 알파인스키장과 봅슬레이 경기 등을 하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경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나머지 6곳은 6993억원을 들여 새로 짓는다. 또 1226억원을 투입해 개·폐회식을 하는 올림픽플라자를 짓는다.



 건설 비용도 적지 않지만 대회 이후 운영비도 만만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새로 짓는 7개 시설의 연간 운영비가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운영수익은 100억원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100억원 정도를 세금으로 틀어막아야 한다는 셈이다.



 강원도와 평창군 등은 매년 세금을 쏟아붓는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일단 두 개 시설은 가닥이 잡혔다. 관동대 안의 하키센터(여자 아이스하키)는 애초 관동대가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해 강릉시의 캠퍼스 안에 짓고 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질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강릉시가 인수해 수영장 등 시민체육시설로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



 나머지 다섯 곳은 아직 확정된 방안이 없다. 4만 석 규모의 개·폐회식장은 1만5000석으로 줄여 공연장으로 쓰는 것을 검토 중이다. 경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남자 아이스하키)는 만일에 대비해 철거하기 쉽도록 짓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자칫 2014년 겨울올림픽을 치른 러시아 소치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소치 현지를 둘러본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에 따르면 올림픽을 치른 지 1년이 지난 현재 경기장 문은 대부분 잠긴 상태였다. 개·폐막식 스타디움은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개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 스키 타러 온 이들이 있었지만 용평 스키장에 비하면 훨씬 한산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소치의 저주’다.



 199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역시 돌아본 최 교수는 “릴레함메르가 평창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릴레함메르는 대학촌으로 탈바꿈해 성공했다. 국립 릴레함메르대가 이곳을 인수해 제2 캠퍼스를 만들었다. 특히 언론을 위한 미디어센터를 정보기술 및 문화콘텐트 교육시설로 바꾸고, 영화학교도 설립했다. 겨울 레포츠뿐 아니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타운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수가 1000여 명이던 릴레함메르대 역시 학생이 5000여 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전문가들은 평창도 이런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일단 확정은 아니지만 한국체대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인수해 겨울스포츠 캠퍼스로 꾸미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전문 선수 육성과 동시에 일반인들이 겨울 레포츠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2017년에 준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1시간20분 만에 올 수 있다”며 “전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겨울스포츠 캠퍼스가 생기면 수도권 레저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 교수는 “국내 레저객만으로는 부족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동남아 여행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릴레함메르를 본떠 올림픽 방송센터를 한류 문화콘텐트 창작소로 만들고, 이를 운영할 대학을 끌어들이면 아시아 관광객을 더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겨울레포츠와 한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올림픽 시설들을 탈바꿈시켜 유커와 동남아 관광객들의 ‘겨울왕국’으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양광식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에 더해 “유커 등의 수요를 더 강력히 빨아들이기 위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의 외국인 카지노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로 표기합니다



본지는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遊客(유객)’을 ‘요우커’로 써왔으나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유커’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특별취재팀=홍권삼(팀장)·이찬호·신진호·최경호·최모란·김호·차상은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김성태·오종찬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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