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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기획·의도 그런 거 없었다 … 차승원·유해진 하는대로 따랐을 뿐





나영석 PD가 풀어놓은 연출 뒷얘기
별 보여주고 빗소리도 들려줘
아날로그 감성의 여백 끌어내
시골에서 자라 오래된 것에 끌려
나흘만 함께 뒹굴면 사람 얘기 술술

허술한 옷차림과 어눌한 말투로 연예인에게 내기 제안을 하는 사람. 나영석(39) PD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부터다. 처음 나 PD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연예인만 등장하던 TV에 갑자기 불청객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내 시청자들은 그의 연출 기법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진정한 민낯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CJ E&M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나 PD는 연이은 히트작들을 내놓는다. ‘꽃보다 할배’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까지.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타 PD 나영석을 만나 연출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 PD로 자리매김한 나영석. 그는 “나는 세련되거나 트렌디한 것과는 정반대인 사람이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오히려 아날로그적이고 촌스러운 것에 더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의 가족 구도가 흥미로웠다. 처음부터 기획한 건가.



 “미리 기획하거나 의도한 건 없다. 촬영하며 굴러가는 걸 보고 ‘승원이 형이 꼭 우리 엄마처럼 잔소리하네’ ‘해진이 형은 돈 못 버는 우리 아빠 같네’라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에 주목해 나중에 편집할 때 살렸다.”



 - 차승원의 요리 실력도 화제다. 제작진이 미리 메뉴를 알려줬다는 의혹이 있었다.



 “어촌에서 찍다 보니 그날 뭐가 잡힐지 알 수가 없다. 그때 상황에 맞춰 차승원 형이 할 수 있는 요리를 했다. 방송에 나오는 요리의 70%는 차승원 형이 알아서 한 거다. 빵이나 어묵처럼 급작스럽게 요청한 것도 있는데, 빵은 나도 정말 신기했다.”



 - 자막도 프로그램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같은 팀에 속한 후배 PD 대여섯 명이 나눠서 자막 작업을 한다. 물론 나중에 완성되면 내가 전체 톤을 조절하고 다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막은 후배 PD들의 역할이다. 방송에서 음악이나 자막이 좋다고 느꼈다면 그건 전적으로 후배 PD들의 감각 덕분이다.”



 -‘삼시세끼’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이 있다면.



 “여백이 있었다. 밤에는 별을 보여주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려줬다. 동네 개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네 모습도 있었다. 어느 날 후배 이진주 PD가 개들의 눈으로 바라본 동네를 찍어보자고 제안했다. 개 목줄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촬영해보니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인생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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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보면 독특한 감수성이 돋보인다. 스스로 그런 편인지.



 “나는 유별나거나 특출난 감성은 없다. 다만,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충북 청주에서 자랐다. 어릴 때는 주위에 논밭이 있었는데 보고 자란 게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시골 느낌이 좋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것들이 좋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성과는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다.”



 - 시골에서 자란 게 프로그램 연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당연히 많은 영향이 있다. ‘꽃보다 할배’를 기획할 때도 누구랑 갈까 회의를 한 적 있다. 당연히 예쁘고 잘생긴 배우·가수들도 후보에 올랐지만 자연스럽게 나이 든 배우들 쪽으로 마음이 갔다. 어떻게 보면 오래되고 뻔해 보이지만 그 안에 따듯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 PD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뭐라고 생각하나.



 “관찰 예능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누구와 어떤 촬영을 해도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기 있는 취재 기자, 사진 기자와 나흘 정도 같이 촬영하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과 인생관이 있기 때문에 다른 관계와 얽히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다.”



 - 출연자를 섭외할 때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나.



 “연륜 있고 인생 경험이 있어서 ‘어른’인 사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정립돼 있고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좋다. 눈치보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지를 계산하고 행동하는 연예인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방송이 죽도 밥도 안 된다.”



 -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닮고 싶은 ‘어른’은 누구인가.



 “모두 다 배울 점이 있지만 가장 닮고 싶다고 느낀 건 유해진 형이다. 유해진 형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저 형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옥택연·손호준은 선호하는 연령층보다 젊은데, 캐스팅 이유가 있나.



 “택연이는 자신만의 주관이 있다. 아이돌 출신이고 어린 나이지만 남의 시선을 따라가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게 있다. 손호준은 삼시세끼 정선 편에서도 같이 일해봤지만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성격이다. 차승원·유해진 형이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호준이가 들어가서 균형이 잘 잡혔다.”



 - 27일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이 첫 방송된다. 관전 포인트는.



 “사실 이전 편과 비교해 최지우씨가 합류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반복되니 지루할 수도 있는데 더 이상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최지우씨라는 새로운 짐꾼이 생겨 여행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점은 있다.”



 - 연이은 성공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지.



 “시청률은 언제든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을 의식해 억지로 화려하게 만들기보다는 원래 생각했던 프로그램의 톤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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