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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위해 기적을" OK저축은행, 특별한 도전

OK저축은행 선수들은 홈 경기에서 이기면 ‘댄스 세리머니’로 팬과 어울린다. [사진 OK저축은행]

‘We Ansan!’, ‘기적을 일으키자’.

 지난해 7월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남자배구팀 OK저축은행은 모기업 이름 등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대신 연고지 안산시민들에게 힘을 주는 내용의 문구를 넣었다. 뿐만 아니라 슬로건을 ‘We Ansan!(우리는 안산!)’으로 교체했다. 올 시즌에도 특별 제작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홈 경기 유니폼에서 후원사 명칭을 완전히 빼 버렸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힘들어 하는 안산시민들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다.

 2013년 창단한 OK저축은행은 연고지와 밀착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김세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30여명의 팬들은 상록구와 단원구 노인 200여명을 체육관에 모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했다. 안산 시내 학교들을 방문하거나 어머니 배구단을 초청해 배구교실을 열기도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승리수당의 일부를 안산지역 저소득층 청소년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하기도 했다.

 신나는 ‘댄스 세리머니’도 빼놓을 수 없다. OK저축은행이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경기장의 전원을 모두 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쿠바 출신 시몬(28·2m6cm)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흥겨운 댄스를 선보인다. 전문 댄서나 치어리더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은 “일주일에 1~2번 야간 훈련이 끝나고 춤 연습을 한다. 팬들이 즐거워하시니까 우리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구단의 노력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경기당 평균 2245명으로 지난해(1738명)보다 29.2% 증가했다. 지난 시즌 7개 팀 중 6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올해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세진 감독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께 무슨 말씀을 드릴지 조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기적을 일으키자”고 다짐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은 기적의 완성에 도전한다.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와 28일부터 5전3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는 강한 팀이고, 배구는 이변이 적은 종목이다. 하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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