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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alk Talk] 귀요미, 1970년 김승옥 소설에 있네요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1 더하기 1은 귀요미, 2 더하기 2는 귀요미~~” 3년 전 등장한 이 난해한 노래의 제목은 ‘귀요미 송’입니다. ‘귀요미’, 다들 네티즌 신조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최근 디지털 세상에서 ‘귀요미’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970년 소설가 김승옥이 이를 사용했던 게 알려졌거든요. 그러고보니 ‘귀요미’가 좀 격조 있게 들리지 않나요. 근본 없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명문가 자제였네, 하는 느낌이랄까요.

 김승옥이 1970년 동아일보에 게재한 단편소설 ‘50년 후, Dπ9 기자의 어느날’의 배경은 2020년, 주인공은 30대 신문기자입니다. 그의 자가용 차종이 ‘GUIYOMI19’입니다. ‘귀염동이라는 말에서 이름 지은 국산 소형 전기자동차’라고 소설에 나오네요. 심지어 귀요미에는 ‘레이더와 컴퓨터에 의해 조종되는 운전장치’가 달려있어, 탑승자는 ‘팜플렛 같은 거나 읽으면 된다’는 구절도 나옵니다. 이럴수가. 45년 뒤인 2015년 3월 25일자 중앙일보 B1면 기사 제목이 ‘주인님은 책이나 보세요…차가 알아서 달렸다’ 입니다. 30대 기자가 벤츠 무인자동차를 타보고 썼네요.

 소설 속 기자는 과학자 연쇄살인사건을 취재 중입니다. 살해범은 그들의 동료인 25세 천재 과학자 알파 박사였습니다. 그들은 ‘지구를 떠나 우주의 끝까지 가려는 세기의 과제’를 수행하는 ‘광속보다 빠른 로케트’ 개발팀이었죠. 하지만 우주에 나간 알파 박사는 깨닫습니다. ‘내가 가길 원하는 곳은 지구였다’고요. 광속로케트 프로젝트는 무의미했던 겁니다. 소설 결말은 이러합니다. ‘인간을 유지시킨 건 과학도 지식도 아닌 어머니의 눈물이다’. 인류의 과제를 안고 광속으로 블랙홀에 빠진 박사가 찾은 답이 ‘아버지의 사랑’이었던 영화 ‘인터스텔라’가 여기서 영감을 얻었대도 전 믿겠습니다.

 1970년 소설에서 엿본 무인자동차와 인터스텔라라니. 혹시 29세 김승옥은 해독했던 걸까요. 미래의 그가 블랙홀 안에서 보낸 메시지 말입니다.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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