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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수익창출 동시에…기업, 공유가치의 마법에 빠지다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제1회 CSV 포터상’ 시상식이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CSV를 주창한 하버드대학 마이클 포터 교수의 이름을 딴 상이다. 국내외 기업의 CSV 활성화를 위해 개최됐다. 이번 시상에선 총 12개 기업이 부문별로 상을 받았다.

CSV는 지난 2011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교수와 FSG 마크 크레이머 대표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기업과 관련된 사회 문제의 범위에서 기업이 사업 기회를 발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이는 경영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 리더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영 전략’과 ‘사회 이슈’를 접목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2011년 포터 교수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국내에서도 CSV 바람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이 과거 수행하던 CSR 프로그램을 CSV 관점에서 재검토하는가 하면, 또 다른 기업들은 CSV라는 용어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사이엔 국회의 CSR 이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기업의 자발적인 영역이 아닌 강제성을 더한 국가 차원의 정책이 추진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최한 국회CSR정책연구포럼 ‘사회책임과 공유가치창출의 혼동’에선 CSR과 CSV 사이에서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 라임글로브 최혁준 대표는 “CSV는 책임보다는 공유가치라는 용어가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의 가치 사슬 안에서 이뤄낼 수 있다는 논리를 제공해 수익 극대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에게는 최선의 해답과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임글로브 2015 봄 사회공헌 세미나에서 올바른 CSV사업 방향에 대해 “기업의 전체 가치 사슬을 다뤄야 하는 만큼 CSR팀의 이름을 CSV팀으로 무작정 바꾸는 것은 옳지 않고, CSV팀은 전략기획실·신사업부 등의 부서 관할에 두는 것이 좋다”면서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CSV스럽게’ 개발하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제1회 CSV 포터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사례다.

현대자동차=저개발국가에 자동차 정비교육기관인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세웠다. 정비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사회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현대자동차는 안정적인 정비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KT=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CSV모델을 적용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수익도 동시에 창출했다.

LG유플러스=음식물쓰레기 수거시스템 ‘U+비즈 스마트그린’을 개발, 시스템 사용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감소시켰다. ‘U+비즈 스마트그린’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위생적으로 버릴 수 있고, 버리는 양에 따라 요금을 자동적으로 부과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3년 5월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중소 두부업체 연합 브랜드 ‘어깨동무’의 국산콩두부(600g)를 선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롯데마트=두부관련 중소기업 연합 ‘어깨동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설립 후 디자인·유통·제품판촉 등을 지원했다.

CJ=CSV경영을 선포하고 그룹 차원의 CSV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연 15만명을 대상으로 CSV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계열사를 대상으로 CSV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교보생명=고객만족 노하우를 다른 기업·기관에 무료로 전수하는 ‘다윈서비스’, 중장년 여성 가장들에게 간병 기술을 가르치고 저소득층 환자 및 일반 환자들에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솜이 재단’을 설립했다. 사회가치와 경제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이 목표.

교보생명 ‘다솜이 재단’ 간병봉사단원들이 2008년 창립대회에서 `다짐의 벽`에 봉사 의지를 다지는 손도장을 찍고 있다. [중앙포토]


풀무원=어린이들의 바른 식생활 습관 정착을 위해 ‘바른 먹거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 친환경 인증 과일을 사용한 생과일 주스 등 건강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김정문 알로에=지역 밀착형 CSV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와 함께 성장하는 김정문 알로에’란 슬로건 아래 지역 농가등을 파트너로 삼아 제주 알로에 명품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학교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태양광사업,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사업, 개발도상국의 전력설비 개선사업 등 전력과 관계된 사회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청=주민센터에 각종 공구를 비치해 주민들이 저가로 대여할 수 있는 ‘공구 도서관’ , 주거지역 주차장이 비어있을 경우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주거지 주차 공유 사업’ 등 강동구민과 관련된 생활 밀착형 CSV를 구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중국 연길시 중의병원 건강검진센터 설립과 운영에 대한 자문, 10년간 임상 예방 의료의 선구자로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집대성한 한국 최초의 검진교과서를 발간했다.

비브라운 코리아(B.Braun Korea)=몽골 지역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는 의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들의 수술기구를 관리해 주는 감염관리 컨설팅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CSV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포터 교수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CSV 개념을 발표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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