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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졸리의 난소-난관 절제…어떻게 봐야할까?

[앵커]

세계적인 영화배우 겸 감독 안젤리나 졸리.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요, 만 서른아홉. 2년 전 암 예방을 위해 양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난소와 난관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직 암이 생기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유방암, 난소암 같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암발생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이번에 졸리가 이 수술을 받은 것은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던 거죠? 그만큼 심각한 암인가보죠?

[기자]

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여성암 중에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게 유방암이고 그다음이 난소암입니다. 서구에 비해서 발병률 자체는 높지 않은데요 문제는 치사율입니다.

난소암 환자의 70%가 3기 이상 말기에 진단을 받을 정도로 조기발견이 어렵고, 이렇게 3, 4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15%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초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은 선제적으로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아 예방하는 게 낫다고 보는 거죠.

[앵커]

이렇게 선제적으로 하는 것 보면 수술이 까다롭거나 위험하지는 않은가보죠?

[기자]

배를 살짝 짼 뒤 복강경을 통해 암의 근본원인이 되는 난소와 난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됩니다. 위험도가 높진 않고, 하루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위험인자가 있던 여성의 경우 난소암은 97% 이상 예방 가능하고, 유방암 역시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5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이게 간단한 수술이다, 위험하지 않다라고 해서 모든 여성들이 그러면 다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꼭 해야 되는 그런 경우는 물론 있겠죠?

[기자]

난소암이 생길 수 있는 고위험군이 따로 있는데요, 안젤리나 졸리의 가계도를 보면,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배우였는데 어머니와 할머니는 난소암, 이모는 유방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가까운 가계도 안에서 3명이 여성암으로 사망한 건데요.

그래서 졸리는 이렇게 가족력이 있는 데다 최근 유전자 검사에서 여성암 발병 가능성이 유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알게 돼 수술을 결정하게 된거죠.

이렇게 개인병력, 가족력, 유전자를 따져서 수술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특히 미국에서는 가족력을 굉장히 중시하는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보다도. 저도 미국에 잠깐 있을 때 위가 좀 안 좋아서 병원 가서 굉장히 걱정을 하면서 상당히 안 좋은 케이스를 얘기를 했더니 당신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냐 해서 안 계시다고 했더니 그러면 상관 없어, 가 봐… 굉장히 아무튼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안젤리나 졸리도 더 이런 부분에서 일종의 트라우마 이런 것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난소가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곳이 맞죠? 그러면 이걸 제거할 경우에 당연히 부작용도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기자]

그와 관련해서 국내 권위있는 의사들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그 내용 들어보시죠.

[김문홍 주임과장/원자력병원 산부인과 : (안젤리나 졸리의 수술은) 물론 일리는 있는 선택인데요. 현재 병원에서는 그걸 일상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과감한 결정이긴 하죠. 왜냐면 나이가 아직 만 39세고, 젊은 사람이 난소를 뗀다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니까… 폐경기를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되는 거잖아요. 평생 호르몬 치료를 해야 되고 그러니까…]

여성호르몬 분비가 사라지면 폐경기가 오는 것뿐 아니라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예방을 위해 60세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르몬 치료를 하면 또 혈전이라고 해서 피가 굳을 수도 있고 해서 장년층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안해야 할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예방을 위한 수술, 국내 의사들의 의견은 대략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이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은 없다는 설명이었고, 의견도 좀 갈리긴 했는데, 다만 이런 절제수술 대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해서 들어봤습니다.

[박정열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 골반초음파검사나, CA-125라고 난소암표지자(검사)가 있거든요. 그거를 한 6개월마다 시행하라고 추천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경구피임약(먹는 피임약)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많이 추천을 드려요.]

피임약이 호르몬 조절과 관련된 거잖아요. 마찬가지 원리로 임신을 했거나 모유 수유 중인 경우도 그래서 난소암 발병율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졸리의 경우와 같이 여성암 예방을 위해 선제적인 수술을 받는 것. 아무래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용을 보면.

[기자]

그렇습니다. 시술 이후 졸리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어떤 건강의 문제라도 정면으로 맞서 통제할 수 있다. 조언을 통해 무엇이 옳은지 선택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수술을 받는 게 맞느냐 어떠냐를 떠나서 세계적인 여배우의 고백, 여성들에게는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알게 하고, 가족들에게는 여성암에 대해 같이 관심을 갖게 한 좋은 계기가 됐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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