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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이나 로션·치약 끝까지 쓸 수 있게 됐다

사진=케첩을 물 따르듯이 따르는 모습. [리퀴글라이드 홈페이지 영상 캡처]




퇴근 후 축구 경기를 보려고 맥주와 감자 튀김을 준비했는데 케첩이 바닥에 조금만 남았다면? 바닥에 달라붙은 케첩을 짜내려고 뒤집어도 보고 뚜껑을 열고 뒷부분을 두드려도 보고 갖은 수를 동원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용기 속에 들어 있는 케첩을 물을 따르듯 편하게 따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공대(MIT)의 크리파 K 바라나시 교수와 박사 과정인 데이비스 스미스가 개발한 ‘리퀴글라이드(LiquiGlide)’가 용기 속을 코팅해 내용물이 용기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용기 내에 일종의 윤활제를 코팅하는 것이다. 마치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물방울이 잘 미끌어 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기술이 주목 받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용기 속 남아 버리는 찌꺼기를 줄여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 2009년 미국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스킨로션의 25%, 액체 세제의 16%, 겨자나 케첩의 16%가 용기에 남아 버려진다. 리퀴글라이드의 기술은 용기에 남아 버려지는 낭비를 줄이는데 혁신적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리퀴드클라이드를 창업한 스미스는 “이 기술은 몇 년 내로 어디서나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퀴글라이드의 공동 창업자로 나선 바라나시 교수는 항공기의 결빙이나 원유 채굴 등에도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리퀴글라이드는 미국의 대표적 접착제 회사인 엘마스와 접착제 용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최근 계약했고 페인트통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리퀴글라이드의 설립 배경도 눈길을 끈다. 바라나시 교수는 처음에 영구적으로 미끄럽게 만드는 물질에 대해 연구했다. 이론적 기술이 현실화 한 것은 부인 덕이었다. 그녀는 꿀 통에서 꿀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바라나시 교수는 학생이던 스미스와 연구를 시작했고 창업경진대회에 ‘끝까지 다 쓸 수 있는 케첩 병’을 제출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리퀴글라이드를 설립했다. 이들은 “‘미끄러지는 용기’가 올해나 내년 초까지 출시 가능할 것”이라며 “치약 용기에도 2017년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퀴글라이드는 최근 700만 달러(약 7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직원도 20여명으로 늘렸다. 향후에는 원유 저장고와 파이프 라인에 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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