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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이고 파손되고…의미 잃은 공중전화의 변신

[앵커]

요즘 공중전화는 찾기도 힘들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자 일부 지자체가 신개념 공중전화를 도입했는데, 이게 결국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김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에 있는 한 공중전화 부스입니다. 불과 10년, 15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10원짜리 동전 두 개면 이런 공중전화를 약 3분 정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쓰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쭉 길게 늘어서 있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그 자리는 이렇게 노점상의 좌판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많던 공중전화 부스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1999년, 15만3천여대에 달하던 공중전화는 이제 절반도 안 되는 7만여대만 남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작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전기차 운전자와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해 충전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쪽이 전기차 충전기고, 이쪽에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와서 작동을 시켜 보려 했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아직까지도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충전이 안된다고 하고요.

스마트폰 충전기는 제 스마트폰을 꽂아서 충전을 해 보려고 했는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해야지만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쪽에서 설치해야 한다는 어플리케이션,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에는 양쪽에 설치된 충전기 모두 정작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예 새롭게 예산을 투입한 곳도 있습니다.

최근 5, 6년 사이 정부와 지자체는 융복합 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공중전화 부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공중전화 기능과 지역정보 안내 기능을 한꺼번에 탑재한 U-스마트포스트입니다.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운영이 되는데, 화면을 단번에 보더라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게 제 눈에 보입니다. 오늘 현재 3월 22일 오후 2시쯤이 됐는데, 이 위에는 이틀 전인 3월 20일 오전 10시 18분에서 아예 시간이 멈춰 있습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이기 때문에 제 손을 갖다 대면 지역검색 혹은 생활문화정보 등의 정보가 화면에 떠야 하는데, 전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인데요.

수십분째 지켜봤지만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화를 좀 사용해 보겠습니다. 전화걸기를 누르고, 번호를 눌러 보려고 해도 뭔가 문제가 있어서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에러 팝업창만 뜰 뿐, 전혀 신호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정부의 시범 사업으로 서울 마포구에만 12개가 설치된 U-스마트 포스트.

그런데 모두 찾아가본 결과, 제대로 작동하는 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경영인/서울 노고산동 : 제가 이 동네 살거든요. 이게 있긴 한데 정말 아무도 안 써서 왜 있나 싶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아깝죠, 안 쓰는데…]

주변 지역 정보를 얻으려는 관광객들도 당황스러워 합니다.

[쇼리/일본인 관광객 : 왜 (작동이) 안 되는 겁니까?]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역 앞입니다. 이곳에 있는 스마트포스트의 터치스크린 화면은 역시 광고게시판으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콘서트 포스터가 이렇게 붙어 있고요. 이 아래에 있는 유리 보호판 한번 보시죠, 사선으로 금이 가서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깥이 광고게시판이었다면 여기는 청소도구함인 듯, 이렇게 누군가 쓰던 빗자루를 갖다가 방치해 놓았고요. 터치스크린 역시 작동하지 않은 채로 까맣게 꺼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이렇게 방치가 되면서 사람의 귀와 입이 닿을 수 있는 수화기가 상당히 먼지가 많습니다.

물론 이 카드리더기 부분도 만만치 않게 먼지가 많은데, 이 수화기 얼마나 더러운지 볼까요? 하얀색 장갑을 갖다대 보겠습니다. 이렇게 먼지가 까맣게 묻어 나옵니다.

관할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웅기/마포구청 담당 팀장 : 실수는 저희가 사용이 안 된다고 안내문을 안 붙였고, 안내문을 계고를 안 했고요. 저희가 (부품을) 새로 갈아도 1주일이면 깨져요. 홍대 앞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나마 호평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는 거리입니다. 지난해 바로 이곳에 신개념 공중전화 부스가 생겼는데 이름은 안전지대라고 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잠깐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 달린 비상벨을 누르면 자동으로 유리문이 닫힙니다. 강화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위에 있는 비상벨과 사이렌이 울리는 걸 보고 계실 텐데요, 잠시 문을 열어 보겠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여기 달려있는 카메라가 위협을 가하고 있는 사람을 실시간으로 촬영해서 보안업체와 경찰에 전송하고 있고요, 그러면 이 안으로 들어온 시민은 전화기를 들고 112에 신고하면 됩니다.

[박지수/중학생 : 의외로 누르면 소리도 크게 나고, 빨리 닫혀서 좋은 것 같아요. 애들한테도 알려주고 싶어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관리 업체는 터치스크린에 지역 광고를 유치해 시설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설치 이후 단 한 건도 광고가 들어오지 않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에 이런 신개념 공중전화 부스를 도입할 당시, 관할 지자체가 내놓았던 홍보 자료입니다. 확대해보니 당시에만 한 지자체에서 20억을 투입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작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은 혈세 수십억이 쓰인 애물단지 같은 부스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결국 현실성 없는 반쪽자리 아이디어가 아니었냐 라는 지적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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