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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바꾼 SNS … 빌바오 주민들, 친환경으로 돈 번다





스마트 시민 <상> 세상 바꾸는 IT 시민
[이젠 시민이다] 자전거 점포와 IT 시민 만나 친환경 밸리 탄생
환경보호 사이트의 기적
에너지 줄인 만큼 포인트 받아
기업 비용 줄고 고객은 할인 혜택
지자체 펀딩 받아 건축가가 개발
환경문제 자발적 참여 이끌어





스페인 빌바오 시내 호텔이나 점포 163곳은 ‘슈어플래닛(sureplanet.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돼 있다. 호텔이나 점포가 전기 절약을 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하비에르 크레스포 코르테스(43)가 운영하는 자전거 판매·수리점은 쇼윈도 전등을 끄거나 효율이 높은 전구를 사용하는 식이다.



‘북극곰을 살리자’는 취지로 앤디 베이커가 개발한 슈어플래닛 웹사이트에선 참여 시민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할수록 포인트가 쌓인다. 친환경 기업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기업이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빌바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이 사이트에 가입해 친환경 기업 제품을 이용하거나 친환경 활동을 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알무데나 곤사레는 쓰레기 분리수거, 쇼핑백 재활용, 물 절약형 좌변기 쓰기, 카 셰어링(차량 공동 이용) 등 19가지 활동을 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개인이나 점포 등이 이처럼 포인트를 쌓는 이유는 단순하다. 코르테스는 “전기세가 지난해에 비해 24%나 줄었다. 포인트가 쌓이면 친환경 점포라는 이미지도 쌓인다”고 말했다. 알무데나 역시 “친환경 운동에 참여하면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기술을 갖춘 시민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뭉친다. 그런 다음 사회 구성원들이 처한 공통의 문제를 함께 풀려 노력한다. 기술 시민이 탄생해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기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 같은 프로그램을 정하고, 시민에게 공지해 참여를 독려하는 과거의 방식과 비교된다. 이제는 시민들이 인터넷상에서 수평적으로 만나 상호 연대하며 참여한다. 인터넷상에서 하나로 묶인 빌바오 시내 상점과 시민이 바로 이런 사례다.



 슈어플래닛을 구상한 사람은 친환경 건축에 관심이 많은 건축학자 앤디 베이커(38)다. 지난 5일 그를 만났다. 베이커는 “소비자와 생산자, 기업, 공공기관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친환경 포인트를 쌓으며 서로 관계를 맺다 보면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에 공동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이 현실화하는 과정엔 빌바오 사회혁신파크(Social Innovation Park)라는 공공기관이 지원했다.



 이 구상의 장점은 참여자들이 상호 동등한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베이커는 “기업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전기세나 수도세가 줄어 금전적으로 이익인데 지구를 보호하는 곳이란 호감도 소비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 이런 활동에 동참하는 소비자에겐 기업이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모두가 이득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기술을 활용해 협력적 모델을 만들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활동도 훨씬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커는 코스타리카에 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인도 대기업엔 전국 사업장에서 에너지 절약 활동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기술을 접목한 사회문제 해결에는 사회혁신파크가 원동력이 됐다. 빌바오 혁신파크 측은 베이커에게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며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았다. 개발 자금은 베이커가 일부를 댔지만 외부 조달이 필수적이었다. 혁신파크 측이 지자체 관계자 등을 연결시켜줘 펀딩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 같은 민간 혁신 기구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을 포함해 영국·프랑스·벨기에·아일랜드 등 유럽연합 8개 국가에 조성돼 있다.



 유럽의 사회혁신 기구들은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실리콘밸리(Social Silicon Valley)’를 지향한다. 루이스미 마시아스(53) 빌바오 사회혁신파크 디렉터는 “영리 목적으로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모인 단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많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나 혁신에 관심이 있는 개인이나 회사를 모아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보를 교환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에 위치한 사회혁신파크들은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며 해결책 모색까지의 과정도 디지털로 공유한다. 루이스미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과학적으로 발전된 이론들이 시민들의 실생활에 적용돼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빌바오(스페인)=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소셜 실리콘밸리=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IT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을 실리콘밸리라고 한다. 빌바오 사회혁신파크는 빌바오를 포함한 바스크 지방에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이 빼곡히 들어서게 하겠다는 구상을 2009년 내놓았다. 기업과 협동조합이 IT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길 기대한다는 의미에서 소셜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 설명



사진 1
스페인 빌바오시에서 자전거 점포를 운영하는 코르테스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다.



사진 2 건축가인 앤디 베이커는 친환경 활동을 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사진 3 시민들이 SNS로 연결돼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지속 가능한 환경 공동체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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