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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520점 지방대생 '신의 직장'갔다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공기관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재춘 교육부 차관, 최 부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번 협약식은 공공기관에서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130개 공공기관은 올해 3000명을 이런 방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사진 기획재정부]


‘토익 520점, 지방대 출신, 학점 3.5’.

측량자격증 2개, 군 경력 인정
학점·영어점수 안 보고 합격
공기업 직무능력 중심 선발
올해 130곳서 3000명 뽑기로



 이런 ‘스펙’을 가진 양재훈(31)씨는 2012년과 2013년 대한지적공사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도전했다. 군에서 측량병으로 근무한 데다 지적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두 개 가지고 있었지만, 영어와 학점이라는 스펙의 벽을 넘긴 어려웠다. 그러나 대한지적공사가 직무능력 중심 입사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스펙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적공사의 서류 전형에는 학점 기입란이 없어지고 직무에 관한 자격증만 적는 형태로 변경됐다. 지적공사에서 인턴을 했던 양씨는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합격을 하는 데 성공했다. 양씨는 “공기업 입사는 몇 년씩 준비해도 기본 스펙이 달리면 취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적성에 따라 소신껏 준비하는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 대신 직무 능력으로 인재를 뽑는 공공기관이 올해 크게 늘어난다. 한국전력 등 130개 공공기관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30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90개 공공기관 대표와 직무능력 중심 채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 고용시장은 천편일률적인 스펙 쌓기로 사회적 낭비가 심각하다. 스펙보다 직무 능력이 우선하는 사회를 정착시키는 데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2013년 도입된 NCS는 직무별로 필요한 역량을 국가가 표준화해 만들면 공공기관에서 이를 토대로 채용 방식이나 내부평가제도, 임금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직무별 표준은 금융과 보건 등 산업별로 797가지가 개발됐다.





 지난해 대한지적공사는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NCS 기반으로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 면접 문제를 모두 개편했다. 공공기관 중 처음이었다. 필기시험에 포함됐던 영어시험도 실제 현장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했고, 토익 점수가 500점만 넘으면 통과시키는 형태로 바꿨다. 홍지영 대한지적공사 인사처 과장은 “학벌이나 가족관계를 쓰기도 했던 모호한 형태의 자기소개서가 직무에 관한 경험을 묻는 질문과 대답으로만 채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NCS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던 한국도로공사(147명), 한국전기안전공사(133명) 등 공공기관 30곳은 올해 모든 인력을 직무중심 평가로 채용한다. 한국전력(304명)과 한국수력원자력(280명) 등 100개 기관은 채용 인원의 일부를 NCS에 따라 뽑기로 했다. 조봉환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은 “올해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공공기관도 순차적으로 NCS 방식의 채용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NCS 채용 방식이 또 다른 취업 사교육 열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여러 가지 문제 유형을 공공기관에 제시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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