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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사옥에서 주민 장터 … 김천과 정들기 시작했죠

“매월 마지막 금요일엔 사옥 1층 로비에서 주민 장터가 열립니다. 요즘은 딸기·참외가 나오지요. 직원들이 신선한 과일을 사들고 서울로 귀가하자 가족들이 환영 일색입니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회사 근처 아파트 등 직원 숙소로
'도공촌' 조성되면 가족 이주자 늘 것
구내식당선 김천 햅쌀 등 식자재로
지역 신선 재료에 99% ‘만족’ 응답

 김학송(63·사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김천과 여러모로 정을 붙이는 중”이라며 “직원들도 조금씩 이곳을 좋아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1일 김천 신사옥 사장실에서 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에서 김천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겼다. 내려온 직원만 902명. 이 중 115명(13%)이 김천으로 주소를 이전했다. 아직 저조하다. 가족과 함께 이사한 직원은 54명. 그러다 보니 주말이면 상당수 직원이 서울로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 신도시가 조성 중이라 불편한 게 많을 것 같다. 직원들 숙소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사옥 앞 영무아파트에 회사가 방이 셋인 84㎡짜리 전세 90채를 얻었다. 한 집에 3명씩 직원 270명이 들어가 있다. 같이 지내고 싶은 직원들끼리 한 집을 이룬다. 구미 LG인재개발원 건물도 한 개 동을 매입해 180명이 거주한다. 우리 기숙사엔 200명이 들어가고. 또 원룸을 얻은 직원도 있고 대구·대전에서 출퇴근도 한다.”



 - 김천시는 더 많은 직원이 주소라도 옮기길 기대한다. 사장은 주소를 이전했나.



 “안 옮겼다. 내가 주소를 이전하면 김천 국회의원이 긴장할 텐데…. 아파트 등 정주 여건이 조성되면 많은 직원이 가족까지 데려 올 것이다.”



 김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김천시와 함께 요즘 더 나은 직원 주거 여건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단지인 ‘도공촌’의 대상지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 먹거리는.



 “직원 상당수가 하루 세 끼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그래서 식당 밥을 집밥처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야 정을 붙이지 않겠나. 쌀은 김천산 햅쌀, 김치와 식자재는 모두 경북산 신선 재료로 못을 박았다. 최근 조사에서 99%가 ‘만족한다’는 답을 했다.”



 - 가족과 떨어져 있는 직원은 퇴근 뒤 어떻게 보내나.



 “김천 시대는 ‘자기 삶이 있는 시대’로 선언했다. 야근을 못하게 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최고경영자와 석·박사 과정, 외국어 강좌 등을 개설하고 색소폰·서예·요가 등 취미반도 만들었다. 여기서 차츰 재미를 붙이고 있다.”



 - 퇴근 뒤 술 한잔 생각이 나면.



 “이전한 뒤 처음엔 김천시내에 나가 술 한 잔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거리가 멀어 택시나 대리운전은 부담이 되더라. 그래서 오후 10시까지 시내와 사옥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김천에 와서 좋아진 건 없나.



 “공기가 맑아져 비염이 없어졌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출퇴근하면서 길에서 버리던 시간도 사라졌다. 이걸 감안해 금요일 서울로 돌아가는 직원에겐 퇴근 시간을 오후 4시로 당기고 있다. 대신 월화수목 4일은 하루 30분씩 근무를 더 한다. 유연근무제다. 만족도가 높다. 거기다 저렴한 신선 특산물을 사들고 가니 가족들도 좋아한다. 김천도 좋고 직원도 좋아하니 이게 상생 아니겠나.”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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