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들깨서 뽑은 오메가-3 아시나요

지난 23일 경남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에서 2층짜리 공장(부지 면적 660㎡) 착공식이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기농 들깨를 사용해 오메가-3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다. 오메가-3는 참치 등 주로 생선에서 추출된다. 농산물에서 이를 생산하는 게 특이하다. 이 때문에 들깨를 많이 생산하는 밀양 농가의 기대가 큰 공장이다.



임수복 강림오가닉 회장
조선소 협력업체 경영하다
암 수술 후 오메가-3에 관심
참치에 많은 물질, 깻잎서 생산

 20억원을 들여 이 공장을 짓는 임수복(68·사진) ㈜강림오가닉 회장. 임 회장은 “오메가-3와 유기농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으니 이제 고향 농민에게 그 빚을 갚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첫해 250억원 상당의 오메가-3 제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냈다. 집이 가난해서다. 초등학교 땐 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두부를 삶고 남은 물을 구해다 학교 돼지를 키워주고 학비 지원을 받으며 공부를 했다. 밀양실업고를 졸업한 뒤엔 철강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서른 살 때 사표를 내고 조선소에 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철강회사인 ㈜강림CSP와 농업기업인 ㈜강림오가닉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란 게 오히려 기업을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조선소에 파이프 등을 공급하면서 회사를 키우던 그는 11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암에 걸리기 전에는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그였다. 이때부터 유기농에 관심을 가졌다. 수술 뒤 식습관을 완전히 바꿔 유기농 채소 등을 고집한 것이다. 또 오메가-3가 암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꾸준히 섭취했다. 심지어 경남 하동과 밀양의 14만8500㎡ 규모 농장에 보리와 밀·고구마·감자 등을 유기농 재배해 식탁에 올렸다.



 한편으론 들깨를 활용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오메가-3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았다. “깻잎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보자”는 이상학 부산대 농업경제학과 교수의 제안에 “들깨에 함유된 오메가-3를 상품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2011년부터 부산대 생물자원웰빙제품 사업단과 손잡고 4년여 연구 끝에 식물성 오메가-3인 ‘내추럴 페릴라’개발에 성공했다.



 임 회장은 “지역농민을 고용해 들깨 원료를 공급받고 오메가-3를 생산하면 고향 주민을 도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1만원짜리 깻잎을 가공해 오메가-3로 만들면 1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동과 밀양의 농장을 모두 들깨 농장으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도 관심이 많다. 매년 밀양초등학교와 중학교에 3000만원을 지원하고 사재 20억원으로 장학재단도 설립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