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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의 든든한 엄마·친구·멘토로 나섰다

LH는 여름·겨울방학에 임대단지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 활동을 벌이고 있다.(왼쪽) 대학생 봉사자들의 ‘멘토와 꼬마친구’ 멘토링도 진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자녀 복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아파트 단지 안에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대학생들이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1대 1 멘토가 돼 학습지도, 문화체험 프로그램 공유 등의 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사업을 많이 해 저소득층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임대주택 자녀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임대단지 주민공동시설에 가보면 상당수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벽지도 발라져 있지 않은 채 벤치프레스나 탁구대 하나 정도만 달랑 놓여 있는 공간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공간을 활용해 공부방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LH의 임대단지 지역아동센터 설립 지원사업이다.



 임대단지 내에 방치된 공간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기존에 운영 중인 지역아동센터를 수리해주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2010년 시작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37곳을 운영 중이다. LH는 본사와 지역본부가 협력해 텅 빈 공동시설을 지역아동센터 공간으로 개조했다. 지역본부가 바닥 난방과 부엌 설치 공사를 마치면 본사는 내부 공간을 나누고 필요한 기자재를 들여 놓았다.



LH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임대주택 입주민 등 15쌍 정도의 부부를 매년 선정해 합동결혼식을 연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135쌍이 뒤늦게 화촉을 밝혔다.


방학 때마다 임대단지 어린이에 무료 급식



하루 평균 743명의 어린이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방과 후 혼자 방치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으며 학습 향상 프로그램,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LH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임대단지 어린이를 위해 급식을 실시한다.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먹지만 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급식을 중단해 마땅히 점심을 먹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손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펼치고 있는 이 활동은 2005년 수원매탄 국민임대 등 3개 단지를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시행 단지를 늘려 2014~2015년 겨울방학에는 총 106개 임대단지에서 급식을 실시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고양일산1 등 100개 단지에서 급식을 실시했다. 이때 공사 직원과 직원가족 190명이 함께 배식, 환경정리, 재능기부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아동급식사업은 급식 외에 한자·미술·독서지도·자연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먹고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기회를 갖는다. 단지 관리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식단을 짜고 장을 봐서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 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간에 정도 생겨나고 있다.



 LH는 2007년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에 대해 임대주택 공급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세대별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과정에서 한글을 읽지 못하는 할머니가 손자의 학교 알림장을 대신 읽어달라고 하고, 후원 받은 컴퓨터를 켜는 법을 몰라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가정의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을 위해 ‘멘토와 꼬마친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멘토와 꼬마친구는 2008년 서울지역본부를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서 17개 대학 440여 명의 대학생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LH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멘토와 꼬마친구는 LH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의 아동(멘티)들을 대상으로 한다. LH 지역본부와 협력관계를 맺은 대학 봉사자(멘토)들이 매주 세대를 방문해 학습지도, 진로상담, 정서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다. 6년간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아이들은 성격이 밝아지고 성적이 많아 향상됐다. 봉사자인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자기성장을 이룰 수 있어 협력대학에서 인기 만점의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LH는 대학생 봉사자들이 활동내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멘토링하는 아동의 개인적 상황에 따라 맞춤식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봉사자들은 지역별로 체육대회·문화체험·대학탐방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성적향상도 중요하지만 멘토와 같이 누군가 자신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자신을 지지·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활동함으로써 앞으로 사회활동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거부감 없이 얻게 되기 때문이다.



LH는 멘토가 작성하는 일지를 통해 활동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한 예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살던 아이들이 아버지마저 암으로 돌아가시어 단 둘이 남게 되자 멘토들이 좀 더 자주 방문하는 세대가 있었다. 멘토들은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고민도 들어주는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중학생·고등학생이 된 형제는 멘토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제는 먼저 멘토들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축구선수와 만화가라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멘토와 꼬마친구’ 등으로 잇단 수상 영예



LH는 이런 멘토링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휴먼대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멘토와 꼬마친구 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설립지원, 임대단지 어린이 급식 등 임대단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2013년에는 유니세프&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최하는 ‘아동친화경영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LH는 2004년부터 매년 임대주택 입주민, 다문화가정, 새터민 부부를 위해 결혼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까지 135쌍의 부부가 행복한 결혼식의 꿈을 이루었다.



 매년 15쌍 정도를 선정해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상자의 2~3배가 넘는 신청서가 접수된다. 그만큼 임대주택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이 많다. LH 관계자는 “이들 모두 결혼식을 치르고 ‘행복한 동행’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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