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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책이나 보세요 … 차가 알아서 달렸다





벤츠 무인차 F015 타보니
옆문 터치스크린으로 명령
운전·조수석은 180도 회전
보행자 향해 "감사" 인사도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앨러메다 카운티에 있는 해군기지. 남성이 ‘휴대전화 앱’으로 자동차를 호출했다. 그러자 우주선 같은 매끈한 은백색 승용차가 차고를 빠져나왔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 차의 이름은 ‘F015’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작으로 개발한 ‘자율 주행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차는 전기로 달린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센서로 지형지물을 파악한다. 본지 기자가 직접 차에 올라타봤다. 작은 운전대가 달렸다. 피터 리먼 선임개발자는 “자율 주행과 직접 운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F015는 기존의 ‘자율 주행차’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차량이다. 운전대 옆에는 부가기능을 위한 버튼 대신 검정색 스크린을 장착했다. 탑승자의 눈동자 움직임과 손동작을 읽어내 온도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문 아래엔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넣었다. 이걸 눌러서 최고 시속 60㎞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도로 정보도 파악한다. 실내는 호텔 객실 뺨치게 호사스럽다. 운전석·조수석에 달린 단추를 누르자 좌석이 ‘180도 회전’했다. 뒷좌석 승객과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전대 부품을 최소화하면서 이런 ‘발상의 전환’이 가능했다.



 터치스크린을 눌러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를 출발시켰다. 아직 ‘콘셉트 카(개발이 진행 중인 모델)’이기 때문에 복잡한 실제 도로 대신 기지 주변을 돌았다. 전기차답게 조용하면서도 무리 없이 평균 시속 40㎞로 달렸다. 자율 주행차의 생명인 안전은 어떨까. 벤츠 기술자들이 몇 가지 시범을 보여줬다. 서행 중인 F015 옆에 보행자가 다가서자 차에서 ‘레이저 조명’을 쐈다. 바닥에 횡단보도를 그려 건너도 된다는 표시를 했다. 보행자가 차에 ‘먼저 가라’고 손짓하면 동작을 인식해 ‘감사하다(Thank you)’고 말한 뒤 지나간다. 차가 아니라 로봇 같았다.



 벤츠의 F015 공개 시승과 함께 자율 주행차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주무대는 역시 샌프란시스코 주변의 ‘실리콘밸리’다. 보행자·차량 충돌을 피하기 위해선 첨단 센서·레이더·GPS기술 등이 필수다. 정보기술(IT)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만 한 곳이 없다. 본토(本土) 업체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포드는 실리콘밸리 한가운데에 자율 주행차 연구소 2개를 열었다.



 구글은 지붕에 ‘라이더(LiDAR)’라는 특수 레이더 장비를 장착한 차량을 5년 안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엔 자동차 부품사인 델파이까지 나섰다. 델파이는 지난 13일 자사의 무인차 기술을 탑재한 아우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운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 주행차는 2020년께 나올 전망이다. 시장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HIS는 2025년 자율 주행차 판매량이 23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5년엔 1180만 대가 될 걸로 계산했다. 실리콘밸리를 등에 업은 자동차 업체들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막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사진 설명



사진 1
본지 박미소 기자가 벤츠의 자율 주행차 F015에 탑승했다. 이 차는 운전자와 뒷자리 동승자가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됐고, 문에 설치된 터치 스크린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사진 2 벤츠 F015는 구글의 자율 주행차와 달리 운전대·제동페달·가속페달 등을 그대로 장착했다.



사진 3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등장한 F015.



[사진·영상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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