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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전화 폭주·고객 북적


첫날 대출 승인금액 3조원 돌파
낮은 금리로 이자부담 경감 기대
월간 한도 5조원 탄력 운영 방침

【서울=뉴시스】정필재 강지은 기자 =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첫날인 24일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하루에만 승인액이 3조3036억원에 달하며 월 한도액(5조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흥행의 최대 요인은 2.6%대의 낮은 금리였다. 고객들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고, 은행 지점들은 하루 종일 문의 전화와 고객 상담으로 분주했다.

금융위원회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월별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수요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책정된 금리는 오는 4월30일까지 적용되며, 이후 금리는 매달 말께 결정된다.

◇'안심전환대출' 출시…대출액 3조원 '돌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이날 16개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취급 은행은 국민·기업·농협·수협·신한·우리·외환·하나·씨티·SC·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등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안심전환대출 승인 건수는 2만6877건, 승인 금액은 3조3036억원에 달했다. 이는 월별 한도액인 5조원을 절반 이상 웃도는 것이다. 건당 평균 대출액은 1억2291만원이다.

이날 은행 영업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안심전환대출이 조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집을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는 1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선 채 기다렸다. 이들은 9시 정각 영업점 문이 열리자 마자 준비해 온 관련 서류를 들고, 전담 창구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 절차를 밟았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우리은행 목동 지점의 한 직원은 "9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6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원래 대출 관련은 번호표를 안 뽑는데 이날은 따로 만들어서 뽑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은행 방문에 앞서 전화를 통해 자격 여부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IBK기업은행 개봉동 지점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대상자에 해당하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상당히 많았다"며 "오전 중에 몇몇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해 직접 신청하고 갔다"고 전했다.

◇"낮은 금리 때문에 갈아탔어요"

이날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은 대부분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이유로 '2.6%대의 낮은 금리'와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은행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은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회사에 휴무까지 내고 왔다는 직장인 강모(34)씨는 "현재 한 해에 부담하는 이자만 750만원에 달하는데 이번에 갈아타면 약 40%가 절감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대로 안심전환대출과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에 달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720만원에서 520만원으로 이자 부담이 200만원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유모(55)씨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 갈아탔다"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격 요건 아닙니다"…상당수 고객 발길 돌려

시행 초기인 만큼 이날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혼선도 빚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자격 요건'이었다. 안심전환대출 대상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은행을 방문했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는 ▲변동금리 대출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상환하고 있는 대출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만기에 갚는 대출 중 한 가지에 해당하고, 주택담보대출(9억원 이하 주택) 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해야 한다. 최근 6개월 내 30일 이상 연체기록도 없어야 한다.

제외 대상은 ▲주택금융공사가 유동화 목적으로 취급한 대출(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국민주택기금대출(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체크리스트'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것은 '안심전환대출 신청 장소'였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기존에 대출받은 은행에서만 가능하지만 지점은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다만 대출 지점과 신청 지점이 다를 경우 관련 자료를 대출 지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승인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빨리 신청할 수 있는 곳은 자신이 대출을 받은 은행의 지점"이라며 "그것을 모르고 아무 영업점이나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런 점을 보다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영업점을 찾아 고객들과 직접 인사를 나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여러 가지로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금융권에선 안심전환대출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한도(20조원)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매월 한도 5조원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연간 한도(20조원) 내에서 자유롭게 하도록 하겠다"며 "추가 공급은 진행상황을 봐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kangzi8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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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